독립 투사 후손 포상 ‘중개사’
  • 편집국 ()
  • 승인 200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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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게 내세울 게 없다면서도 한사코 자신을 세상에 알려 달라는 사람이 있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1동 서능연립 302호에 사는 李明浩씨(64). 독립운동 관련 자료에 파묻혀 사는 이씨는, 10년 전부터 선대의 독립운동 기록을 찾지 못해 포상을 받지 못하는 후손들에게 해결사를 자처해왔다.“지금까지 내가 찾아준 자료로 포상을 받은 사람이 2백명쯤 될 겁니다. 더러는 자료를 뒤적이다가 포상을 받지 못한 독립 지사를 발견하고 후손을 수소문해 훈장을 타게 해준 적도 있어요.”

 이씨가 자료 찾는 데 도사가 된데에는 한학자이던 할아버지로부터 매맞아가며 한문을 깨우친 점과, 젊었을 때 잡지사 기자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씨가 소장한 독립운동 관련자료의 규모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필요한 자료는 무슨 수를 내서든지 구한다.“독립 투사 후손들이 대개 제대로 배우지 못했잖습니까. 포상 신청서 하나 변변히 작성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를 찾아오면 그런 걸 대신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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