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마당
  • 편집국 ()
  • 승인 200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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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아세안게임 유치하려는 김진재 의원의 숨은 뜻은…


민자당 의원 가운데 金鎭載 의원은 약간 독특한 정치적 상황에 놓여 있다. 김의원은 민정계로서는 유일한 부산(금정구)출신이다. 그는 지난해 민자당이 대통령후보 경선 파동을 겪을 때 극심한 홍역을 앓아야 했다. 당시 그의 직책은 민자당 총재 비서실장으로 盧泰愚 전 대통령의 직계에 속했다. 노 전대통령이 지난 90년 12월 소련을 방문했을 때 현역 의원 가운데에서는 유일하게 김의원만 수행했을 정도로 노 전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였다. 그러나 지역구가 부산이 되고 보니 당시 金泳三 대표와 노태우 대통령 사이에서 매우 어정쩡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김의원이 오는 2002년 부산에 아세안게임을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적극 뛰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김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94년은 히로시마, 98년은 방콕에서 열리는데, 2002년의 개최지는 히로시마 대회에서 결정되는 만큼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대회 유치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부산에 아세안게임을 유치하려고 마음먹게 된 배경이다. 김의원은 이렇게 말한다. “김영삼 대통령은 부산과 경남 지역에 대해 일종의 정치적 채무감을 항상 느끼고 있다. 그가 정치적으로 곤경에 빠질 때마다 그를 도와준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개혁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부산ㆍ경남에 특별히 예산을 더 배정한다거나 하는 편파적인 행정은 꿈도 꿀 수 없다. 아무래도 부산 출신 의원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 부산에 아세안 게임 유치가 확정된다면 이 지역의 공공시설 투자 및 사회간접자본 확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대정부질의 대부분 ‘문책형’ 반말에 소문 확인 요구까지

“총리는 소신 있는 답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총리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답변해 주세요.”“총리는 이 문제를 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가 있는지 답변해 주세요.”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을 하는 의원들은 질문을 대개 이런 식으로 끝맺게 마련이다. 이 점에 고나한 한 여야의 구분도 없고, 다선 초선 구별도 없는 질문의 방법이다. ‘나는 이렇게 알고 있는데’‘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렇다는데’‘이런 소문이 나도는데’ 하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행정부가 확인해 달라는 식이다.

 의원내각제를 택하고 있는 영국은 의원의 질문 형식을 제도화시켜 놓고 있다. 대통령중심제를 택한 우리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문책형’이 아닌 ‘단순형’ 질문제도라는 점에서는 같다.

 그 내용에는 △불확실한 사실에 대한 성명이나 연설이어서는 안되며△법률에 대한 해석이나 법적 견해, 이미 공지된 정보를 요구하거나 소문 또는 보도로 알려진 사실에 대하여 확인해달라고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되어 있다.

 

국회 첫 출석 강부자 의원 깜빡 조는 사진에 발 동동

꾸벅꾸벅 조는 의원, 등받이에 푹 파묻혀 아예 단꿈을 꾸는 의원, 바깥의 매서운 사정과 개혁 바람은 아랑곳없다는 듯 졸고 있는 선량들의 모습이 일간지 사진 기자의 카메라에 잡혔다. 국회가 열릴 때마다 항상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풍경이다. 그러나 재산 공개 파문 등으로 말미암아 ‘금배지’에 대한 국민의 눈길이 유난히 따가운 만큼 이번 ‘등장 인물’들은 단단히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번 임시국회에 처음 인사한 국민당 강부자 의원도 그 중 한명. 눈을 감은 표정이 포착된 것이다. 이 사진이 나가자 강의원은 “하필이면 그런 순간을…”하며 주위 의원들을 붙들고 억울한 처지를 하소연했다. 실제로 동료 의원들도 첫 국회여서 그런지 누구보다도 열심히 자리를 지키고 질의 응답을 열성적으로 경청한 강의원이 ‘등장 인물’이 된 것은 유명세 때문일 거라며 동정하는 분위기다.

 어쨌든 연예인 출신 강의원으로서는 국회 신고식을 톡톡히 치른 셈이다.

 

‘빠찡꼬’ 구설수 안응모씨 동화은행장 안영모씨와 사촌

비자금을 정치권에 정기적으로 상납해 민자당을 ‘초상집’으로 만든 전 동화은행장 安永模씨(67)와 전 내무부장관 安應模씨(64)는 사촌형제이다. 이들은 황해도 출신인데 안영모씨는 한때 이북5도 은행장을 맡기도 했다. 앙응모씨는 월남 이후의 궁핍한 생활 때문에 한때 산에서 나무를 해다 숯을 구워 가족들의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다. 특히 순경에서 출발해 내무부장관까지 올랐던 안응모씨의 입지전적인 일화는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안응모씨는 최근 빠찡꼬 업자 鄭德珍씨의 정치적 비호사건 연루설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설이 나오게 된 이유는 정씨의 동생 德日씨가 경찰의날 기념식 때 감사패를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내무부장관은 안응모씨였다. 이 사실만으로 안씨와 정씨의 관계를 확정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구설수 때문에라도 안씨 형제에게 잔인한 세월임을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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