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 후광에 출판계 ‘즐거운 비명’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6.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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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판가는 ‘다빈치코드 풍(風)’이 거세다. 5월만 해도 <다빈치코드 팬북> <다빈치코드의 허구> <다빈치코드 해체> <다빈치코드 바로잡기> 등등 ‘다빈치코드’가 제목에 들어간 신간이 속속 출간되었다. 뿐만 아니다. 최근 출간된 <성경 왜곡의 역사> <숨겨진 복음서 영지주의> <막달라 마리아의 복음서> <오푸스 데이의 비밀> <신의 유전자> 등도 ‘범 다빈치코드 관련서’에 포함된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현재 ‘다빈치코드’에 관련한 인문 분야 책만 13종이 출간되었다.

영화 <다빈치코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면서 오히려 출판가는 그 후광 효과를 얻고 있다. 교보문고측은 “한기총이 영화 <다빈치코드>를 공격해 논란이 되면서, 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다빈치코드 후광 효과’의 첫 번째 수혜자는 <다빈치코드> 책을 펴낸 대교베텔스만. 현재까지 <다빈치코드>는 한국에서 2백70만부가 판매되었다. 그런데 영화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판매가 슬금슬금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하순 인터넷 서점 YES24가 독자 4천7백여명에게 ‘다시 읽고 싶은 책’을 물었는데, <다빈치코드>가 1위를 차지했다. 영화에 대한 논란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다시 자극한 것이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소설 분야에서 10~20위권에 머물렀는데, 지난주에는 급기야 소설 부문 1위로 복귀했다. <다빈치코드>의 저자 댄 브라운의 신간 <디셉션 포인트>가 최근에 출간되면서, 두 책이 쌍끌이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대교베텔스만의 한 관계자는 “1/4분기와 비교하면 <다빈치코드> 판매가 30~40% 정도 늘었다. 댄 브라운의 도서를 묶어서 파는 등 여러 가지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출판사 루비박스도 ‘다빈치코드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출판사는 그동안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 <다빈치코드의 비밀> <숨겨진 복음서 영지주의> <막달라 마리아의 복음서> 등 ‘범 다빈치코드 관련서’ 4종을 잇따라 펴냈다.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는 한때 교보문고 인문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는 <다빈치코드>가 나오기도 전에 계약을 했는데, 시장성이 있을까 해서 출간이 늦추어졌다. 그러다가 <다빈치코드> 책이 화제가 되었을 때로 출간 시점을 맞추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영화 때문인지 최근 판매가 3배 정도 늘었다”라고 말했다. 극장과 서점이 이렇게 ‘친해진’ 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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