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화시대 소비자의식
  • 편집국 ()
  • 승인 198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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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수입품에 95%가 저항감

우리 국민들은 시장개방화에 대해 ‘받아들일 것’과 ‘거부해야 할 것’을 뚜렷이 나타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전국 20세 이상 국민 1천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방화시대의 소비자의식조사’에 따르면 개방화 진전에 대해서는 43.9%가 ‘바람직’, 28.4%가 ‘보통’이라고 밝혀 전체의 70%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해외여행, 외국인투자 등의 인적분야와 해외뉴스 보도, 외국기술 도입 등의 정보분야에 대한 好意度가 높았다. 그러나 외제식품, 외제의류, 고급 가구류 등의 물적분야에는 95% 이상이 저항감을 나타냈다. 또 적극적인 시장개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절반 정도가 찬성하고 절반 정도가 반대하는 등 엇갈린 견해를 보였고, ‘시장개방이 국내 소비자의 이익에 기여하는가’, ‘수출증대의 전제조건으로써 수입개방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긍정과 부정이 비슷하게 나왔다. 반면 ‘농산물과 외국 서비스산업의 개방확대’는 70% 이상이 부정적이었고, ‘최근 미국의 對韓통상압력’에 대해서도 50%가 ‘매우 부당’, 29.7%가 ‘약간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향후 ‘공산권ㆍ북한과의 경제교류 활성화’에는 약 70%가 찬성하고 있어 주목된다.

 외국 상품을 써본 경험은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중상층일수록, 해외여행 경험자일수록, 가계소득이 높을수록, 대도시일수록 많은데, 지난 1년간 외국 상품을 ‘자주 사용’하거나 ‘가끔 사용’한 소비자는 31.3%였다.

 앞으로 사고 싶은 외국 상품은 시계ㆍ카메라 등 정밀제품류를 비롯해 가전제품, 포도주ㆍ위스키 등 주류, 스포츠ㆍ레저용품, 주방용품, 자동차, 화장품, 쇠고기, 담배 순.

 그러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57.1%는 수입식품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다. 가장 크게 불안해 하는 것은 과일류(30.3%). 그 다음이 육류, 훈제식품, 곡류, 유가공품 등의 순.

 소비자들은 이와 함께 개방화시대의 바람직한 소비자의 태도는 ‘국산품 애용’이며, 수입된 외국상품은 ‘신중하고 합리적인 구매’를 해야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정부는 ‘危害 수입상품과 불량상품에 대한 감독ㆍ규제 강화’를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기업은 외국상품에 비해 싸고 품질이 좋은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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