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주역, 명예 회복에 나서다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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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재·보궐 선거에 조순형 전 의원이 성북 을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사실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조 전 의원이 밝힌 출마의 명분 때문이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동했던 그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사실상의 노무현 정부 탄핵이라고 보고 정치적 명예 회복을 위해 뛰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조 전 의원은 정치론재개하자마자 특유의 독설을 내뱉었다. 그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여당과 민주당의 통합은 대선용 야합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조 전 의원은 15, 16대 때 강북 을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성북과도 인연이 각별하다. 1981년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그는 형인 조윤형 전 의원을 대신해 성북 지역에 출마해 무소속으로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당내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박주선 전 의원이 최근 서울시 운영위원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진다. 17대 총선에서 성북 갑에 나왔던 임영화 변호사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변호사는 한화갑 대표 특보(법률 담당)로 한 대표 재판의 변론을 도와왔다. 그러나 조 전 의원이 출마를 위해 넘어야 할 가장 높은 벽은 무어니 무어니 해도 한화갑 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대표가 과연 이후에 자신의 당권 경쟁자가 될 조 전 의원에게 기회를 주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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