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보다 더 감동적인 등정
  • 최내현 (미디어몹 편집장) ()
  • 승인 2006.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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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선택] 예봉산

 
월드컵이다. 축구 보느라 잠자는 시간도 부족한 판에 산이 웬 말이냐고 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게다가 장마철이다. 비 오는 산을 즐기는 등산 마니아들은 몰라도 웬만해서는 먼 길을 나서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안다. 주말에 쉰다고 잠만 자는 것보다, 힘들지만 산에 다녀오고 나면 다음 한 주가 더 거뜬해진다는 것을. 밤새워 축구 시청할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근교 산행을 해야 할 때다. 지면 채우느라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이다.

수도권의 독자에게 팔당호 주변의 예봉산을 ‘강력’ 추천한다. 그냥 수많은 서울 근교산 중 하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올라간 사람들은 그 엄청난 정상 조망에 충격을 받을 확률이 높다. 구불구불 이어진 한강과 서울의 넓은 평원이 이렇게 한눈에 들어오기란 쉽지 않다. 위 사진은 그 감동의 반의 반도 담지 못한다.

축구로 밤을 지샌 아침, 혹은 빗줄기가 잠시 멈춘 오후, 세 시간 정도 짬을 내어 올라가보자. 시간이 많다면 운길산까지 종주 산행도 권할 만하다. 서울 근교에서 종주 산행할 만한 곳을 찾기도 쉽지 않은데, 그쪽으로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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