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첫 승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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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속으로]

 
6월13일 밤 10시 벌어진 월드컵 조별 리그 G조 한국 대 토고 시합에서 한국이 2-1로 역전승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첫 승이자 역대 월드컵 원정 경기 첫 승이기도 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환호했다.

올해 월드컵 거리 응원 풍경은 2002년과 달리 걱정스러운 장면도 많다. 월드컵이 끝난 후 거리는 쓰레기로 어지러웠다. 마치 요즘 유행하는 정말 어지러운 사진 이미지(같은 얼굴 사진을 여러 장 겹쳐 합성해 혼란을 주는 사진)를 보는 듯했다. 일부 몰지각한 남성들이 ‘시원한’ 옷을 입은 여성 응원 팬의 몸을 만지고 도망치는 거리 응원 성추행을 저질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몇몇 용감한 연인들은 흥분한 나머지 반나체로 자동차 지붕 위에 올라가 마치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행위를 하기도 했다. 반나체 퍼포먼스는 월드컵 응원이 아니라 공익광고를 위해 아껴두자. 중국의 유방암 조기 진단 광고를 위해 인기 방송인과 여대생이 반나체 공익광고를 찍었다. 이 사진은 중국에서 공익이냐 외설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데 아무튼 광고 본래의 목적은 달성한 듯 보인다.

다음에는 ‘부담 비키니’ 사진을 공익광고에 쓰면 어떨까. 부담 비키니란 요즘 유행하는 이미지로 우람한 체격의 보디빌더 여성이 귀엽고 앙증맞은 비키니를 입고 있는 모습을 뜻한다.
2002년 효과 덕분인지 이번 월드컵은 한국 출전 시합뿐 아니라 제3국 출전 시합 시청률도 높다. 6월12일 밤 10시 호주 대 일본 경기에서는 호주가 종료 8분을 남기고 세 골을 넣는 기적을 연출하며 일본을 3-1로 꺾었다. 이 경기 시청률은 당사국인 일본보다 한국이 더 높았는데, 양국 시청자들의 소망은 정반대였다. 히딩크를 사랑해서일까, 일본이 미워서일까.

한국 스포츠 팬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 선수들도 좋은 소식을 전해줬다. 이승엽 선수의 맹타에 일본 언론은 ‘축구 팀의 기운을 받았다’라고 썼다. 골프의 박세리 선수는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에서 우승해 박세리 부활을 알렸다.

월드컵 결과를 돈벌이에 이용해먹는 종교인들이 있었다. 혜안 스님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을 예언했다며 신도들을 모았는데 월수입 10억원 스님으로 알려져 있다. 이 스님은 시체 썩은 물을 신도들에게 비싼 값에 파는 등 기괴한 짓을 일삼았다고 한다. 시체 썩는 물은 효험이 없어도 시체 먹는 구더기는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 합병증인 피부 과사에 구더기 치료법이 특효라고 한다. 한편 혜안 스님이 시체의 물을 팔아 돈을 버는 사이, 부시는 죽은 알 자르카위의 사진을 팔아 지지율을 벌었다는 소식이다.


6월 둘째 주 인기검색어 10
1. 독일 월드컵 첫 승
2. 부담 비키니
3. 호주 대 일본
4. 알 자르카위
5. 반나체 공익광고
6. 구더기 치료법
7. 거리 응원 성추행
8. 정말 어지러운 사진
9. 월수입 10억원 스님
10. 박세리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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