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지 못한 ‘암표 장사’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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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 서남아프리카 축구협회장 이스마일 밤지 ‘추방’

 
월드컵 대회마다 암표 판매상은 골칫거리였지만 최근 이 암표 판매에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 인사가 개입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6월18일 국제축구연맹 임원인 이스마일 밤지가 독일에서 쫓겨나 고향 보츠와나로 돌아갔다. 그는 보츠와나 전 축구협회 회장이며 서남아프리카 축구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강제 추방되었다.

6월15일 뉘른베르크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vs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경기 입장권 열두 장을 액면가보다 세 배나 비싼 3백 유로에 판 혐의다. 영국 신문 메일 원 선데이가 폭로함에 따라 국제축구연맹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 회장은 “월드컵과 관련한 이스마일 밤지의 모든 직무를 중단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세프 블라터 회장은 아프리카대륙 축구협회(CIF)가 추가 징계를 하기를 바란다며, 자신이 그를 국제축구연맹에서 바로 추방할 권한이 없다는 한계를 토로했다.

이스마일측은 “억울하다. 합법적인 거래였다”라며 항변하고 있다. “고국의 축구 시합을 보게 해달라며 애원하는 팬을 위해 표를 구해줬을 뿐이다”라는 게 밤지측의 설명이다. 추문치고는 수량이나 액수가 적은 것다.

밤지가 또 억울해하는 것은, 현 국제축구연맹 부회장인 워너 잭이 비슷한 짓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징계를 받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의 잭 부회장은 이 섬나라에 할당된 월드컵 입장권 1만여 장을 자신이 친척과 함께 공동으로 투자한 어느 여행사에 판매 대행을 맡겼다. 그의 이 같은 전횡은 국제축구연맹 감사에서 ‘문제 없음’ 판정을 받았다. 그라운드에서나 벌어지는 판정 시비가 국제축구연맹 내에서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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