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문제 마무리하려 했다”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6.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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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가 화제 ] 조정래씨, 장편 <인간 연습> 펴내…장기수 출신 노인 다뤄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가 신작 장편소설 <인간 연습>을 내놓았다. 신작 소설을 펴낸 것은 <한강> 이후 4년만이고, 대하소설말고 장편소설로는 1983년 연작 장편 <불놀이>를 내놓은 이후 23년만이다.

작가는 “내 문학에서 분단 문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소설을 지었다”라고 밝혔다. 민족의 근현대사를 다룬 대하소설 3부작 <태백산맥><아리랑><한강> 그 이후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장기수 출신 노인을 주인공 삼아 사회주의 몰락 이후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다른 장기수의 죽음을 계기로 사회주의의 이상이 변질되면서 몰락하는 과정을 반추한다. 이 소설은 냉철한 시각으로 과거를 짚으면서도 장기수가 아이들과 함께 말년을 보내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민족통일의 전망을 밝게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소설 <태백산맥>으로 좌익을 옹호했다’며 국가보안법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책의 말미에 있는 작가의 말은, 이러한 좌익 논란이 얼마나 문학과 작가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한 희극이었는지 되새기게 만든다. “진정한 작가란 어느 시대, 어떤 정권하고든 불화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모든 권력이란 오류를 저지르게 되어 있고, 진정한 작가는 그 오류들을 파헤치며 진실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정치성과 전혀 관계없이 진보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으며, 진보성을 띤 정치 세력이 배태하는 오류까지도 밝혀내야 하기 때문에 작가는 끝없는 불화 속에서 외로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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