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이 ‘금겹살’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6.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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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세상]

 
삼겹살은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좀 과장하면 소주 한 잔을 곁들여서 먹는 삼겹살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다. 보통 1인분에 7천원 남짓으로 다른 고기에 비해 값도 저렴하다. 이러니 인기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최근 돼지 값이 금값이 되면서 돼지고기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는 삼겹살이 애물로 전락했다. 돼지고기 값이 두 달 만에 60% 가까이 오른 것이다. 그렇다고 손님들에게 파는 삼겹살 값을 마냥 올려 받을 수도 없으니 음식점 주인들 애가 탄다. 문을 닫거나 휴업하는 돼지고기 음식점들이 줄을 잇는 이유다.

올해 초만 해도 1만1천원에 거래되던 삼겹살 1kg이 지금은 대형 할인점에서조차 평균 1만9천원, 소매상에서는 평균 2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사상 최고가다. 한 양돈업자는 “양돈업을 한 지 30년 만에 제일 비싼 값을 받고 팔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겹살 값이 가파르게 오른 이유가 무엇일까. 축산업자들은 지난 겨울 병에 걸려 죽은 돼지가 많은 데다 성수기인 여름철에 공급 물량이 달린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공급 물량이 부족한 것은 지난 2월 발효된 악취방지법 등으로 양돈업자들이 갈수록 수지 타산을 맞추기가 어려워 폐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겹살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양돈업자들의 폐업도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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