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삼계탕, 몸에 왜 좋지?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6.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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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에게 물어보세요]

 
Q: 삼계탕이 여름에 좋은 이유는? 삼계탕의 어떤 성분이 여름 보양식이 되게 하는 것일까? 또 삼계탕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음식일까?

A: 삼계탕은 체력 소모가 많은 여름철에 권할 수 있는 음식이다. 여름에는 더운 날씨 때문에 식욕이 떨어지고 체온 조절을 위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어 기력이 많이 소진된다. 따라서 여름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열량과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더위를 심하게 느끼면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삼계탕은 주재료인 닭고기에 인삼, 찹쌀, 밤, 대추, 마늘 등을 넣어 만드는 보양 음식으로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이 잘 어울린 음식이다. 닭고기는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하며, 맛이 담백하고 소화 흡수가 잘 되므로, 임산부나 성장기 아이, 수험생들을 포함해 모든 연령층에 좋은 식품이나 독특한 냄새 때문에 먹기를 꺼리는 이들이 많다. 이럴 때는 쌉쌀한 맛과 향이 독특한 인삼을 함께 넣은 삼계탕을 먹으면 닭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떨어진 식욕을 회복할 수 있다. 또 인삼은 피로 회복을 돕고  체력을 증진시키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빈혈을 예방하고, 위를 튼튼히 하고 소화가 잘 되게 도와준다. 보통 삼계탕은 1인분(성인 기준)에 열량 7백80kcal, 단백질 80g, 지질 45g, 칼륨 8백mg이 들어 있어 대다수 사람에게 권할 수 있는 고열량 보양음식으로 꼽힌다.

그런데 삼계탕 일인분에는 콜레스테롤이 3백mg 정도 들어 있고, 닭고기의 지방은 건강에 좋지 않은 동물성 지방이다. 콜레스테롤과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 하면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다행히도 닭고기는 쇠고기 또는 돼지고기보다는 지방 함량이 낮다. 만약 닭고기에 들어 있는 동물성 지방을 적게 섭취하고 싶다면 닭 껍질과 기름 부위를 제거하여 삼계탕을 만들면 좋다. 끓이면서 떠오르는 기름도 완전히 걷어내면 된다. 성인의 일일 권장 열량은 남자 2천6백kcal, 여자 2천1백kcal 정도인 데 반해, 삼계탕은 일인분당 7백80kcal를 제공하는 비교적 고열량 식품이므로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은 양을 조금 줄여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정인(인제대학교 식품영양학 교수)

 
Q: 최근 어머니(50대)가 유방암 2기로 판정되어 수술을 받았다.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데 얼마 전 주치의가 호르몬 치료도 같이 받자고 권유했다. 방사선 치료와 호르몬 치료를 병행해도 상관없을까?  

A: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방사선 치료와 호르몬 치료를 병행해도 상관없다. 방사선 치료는 특정 부위에 방사능을 쬐어, 수술 후에 남아 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없애는 국소 치료이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는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유방암 세포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영향 받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을 차단해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치료이다. 한 가지는 국소 치료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약물을 통한 전신 치료이기 때문에 별개의 치료로서 병행해도 상관없다.

호르몬 치료는 유방암의 재발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한 치료법이다. 유방암은 보통 암 크기가 2cm 이상일 때를 2기라고 부르는데 유방암은 그보다 훨씬 작은 상태에서도 전이가 가능하다. 그래서 수술을 통해 암 조직을 모두 제거했다 하더라도, 이미 몸속에는 미세한 암세포가 퍼져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몸 전체에 퍼진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서는 반드시 항암 치료나 호르몬 치료와 같은 보조 치료가 필요하다. 호르몬 치료는 유방암 조직에 호르몬 수용체가 있는 경우에만 효능이 있다. 호르몬 치료는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와 비교했을 때 환자들이 겪는 고통이나 부작용이 적다. 여성호르몬의 여러 좋은 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여성호르몬이 유방 조직에만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좋은 약제도 있고, 최근에는 여성 호르몬의 합성을 아예 차단하는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되기도 했다. 따라서 이미 폐경이 온 여성들은 새로운 약제를 사용해 치료할 수도 있다. 최신 치료제들도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자에게 경제적 부담도 크지 않다.

보통 다른 암은 치료 후 5년 동안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되었다고 판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방암은 5년이 지난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꽤 많다. 때문에 환자나 가족 모두 최소한 10년 동안은 유방암이 재발되지 않도록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노우철(원자력병원 유방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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