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숨은 조역들3
  • 김회권 인턴기자 ()
  • 승인 2006.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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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마다 나타나는 중절모 사진가 안복강씨

전당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입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카메라를 든 중절모 노인이 눈에 띄었다. 그는 한나라당 지지자가 아니라고 했다. 안복강씨(71)에게 한나라당 전당대회장은 역사의 현장일 뿐이다. 

사진으로 먹고 살았다는 안씨는 40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 안 가본 데가 없다. 정당행사장도 물론 그의 렌즈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안씨는 “공화당 전당대회 때부터 안 가본 정치 행사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안씨는 우연한 기회에 카메라를 손에 잡았다. 친구의 집들이에서 대신 사진을 찍다가 재미를 느꼈고, '사진'이 '역사'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사진가가 되기로 맘먹었다.  결국 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사진을 배워 스튜디오를 차렸다. 취미가 평생 직업이 된 대표 사례다.

안씨는 죽기 전에 카메라에 꼭 담고픈 장소가 있다. 바로 청진이다. 그의 입에서 북한 땅이 나온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6.25 전쟁 때 남쪽으로 피난하면서 다시는 고향에 갈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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