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의 그늘 ‘게임 중독’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6.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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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대 2.4% 중독증…“성격 난폭해지기도”

 
e스포츠가 대중화하고 프로 게이머가 인기 직업군으로 떠오르면서, 게임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게임을 ‘불구대천의 원수’로만 보던 부모들도 이제는 게임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프로 게이머가 되기 위해 휴학계를 내고 한빛스타즈 연습생으로 합류한 김인기씨(22)는 “처음에는 반대하던 부모님도 이제는 내가 선택한 길을 이해하신다”라고 말했다.   

e스포츠 업계에 있는 이들은 컴퓨터 게임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게임을 하다 보면 집중력과 전략적인 사고가 강화되고, 무기 등을 거래하느라 협상력도 배울 수 있단다.

그러나 업계에 있는 사람들조차도 게임의 중독성과 폭력적인 게임의 부작용까지 부인하지는 않는다. 한국은 인터넷과 게임의 천국이다 보니 10~30대 인구 가운데 2.4%가 컴퓨터 중독증을 앓고 있다. ‘세계 최고의 컴퓨터 게임 중독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이다. 한빛스타즈 이재균 감독은 “e스포츠 경기 종목으로 채택된 게임들은 폭력적이지 않지만 일부 다른 게임은 폭력적인 장면을 담고 있다. 청소년기에 그런 게임을 오래 하다 보면 현실과 가상 세계를 구분하지 못해 난폭한 성격으로 돌변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조건 모든 게임을 ‘적’으로 몰기보다는 부모가 건전한 게임을 함께 즐기며 자녀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고 이감독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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