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형규, 3선이야? 4선이야?
  • 이숙이 기자 (sookyiya@sisapress.com)
  • 승인 2006.07.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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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재·보궐 선거의 개표 방송이 한창이던 7월26일 밤 민주당사. 한나라당 맹형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때 아닌 선수(選數) 논쟁이 벌어졌다. 누군가 “저러면 3선이여, 4선이여?”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백가쟁명이 벌어진 것이다.

15, 16, 17대 의원을 지낸 맹후보는 지난 1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 위해 의원 직을 사퇴했다가 6개월 만에 다시 그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17대 국회 내에 두 번 당선된 것이기 때문에 3선으로 쳐야 한다”라는 의견과 “선거를 다시 치러 당선됐으니 4선이 맞다”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성북 을에서 조순형 후보가 앞서면서 민주당에도 남의 당 얘기로 웃음꽃을 피울 만한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 논란은 다음날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이 언급하면서 재점화했다. 우대변인이 공식 브리핑 자리에서 “맹의원을 3선으로 모셔야 할지 4선으로 모셔야 할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라고 비꼰 것이다.

국회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17대 국회의 한 임기 내에 ‘재선’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3선이 맞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이로써 6개월 만에 한나라당에 6명뿐인 4선 이상 다선 의원 대열에 낄 뻔한 맹의원은 20여 명에 이르는 3선 중진 모임에 잔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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