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대기녀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07.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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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속으로]

‘OO녀 시리즈‘가 인기다. 지난해 ‘떨녀’ ‘개똥녀’가 뜨더니 올해는 ‘엘프녀’ ‘치우녀’ ‘똥습녀’ 등이 화제에 올랐다. 이번 주는 5분 대기녀와 된장녀다.

폭우로 버스가 강물에 떠내려갈 위기에 처한 승객들을 인근 부대 5분 대기조 병사들이 출동해 구조했다. 이 뉴스 덧글에 한 여성이 ‘군인들이 국민 세금으로 공짜로 놀고먹으면서 이 정도는 해야 당연한 거죠. 생색내시는 건가요?’라며 군대 비하 글을 다섯 개 썼다. 분노한 남성 누리꾼들은 ‘5분 대기녀’의 미니홈피와 신상을 공개했다.

 
된장녀는 외국 명품과 브랜드에 집착하면서 서구 문화를 추종하는 여성을 뜻하는 말이다. 인터넷에 유행하고 있는 된장녀의 하루라는 게시물에 따르면 된장녀는 엘라스틴으로 머리를 감고, 랑콤 폼 클렌징으로 세안을 하며, 빈폴 원피스를 입고 레스포삭 토트백을 들고 던킨도너츠를 먹는 등의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곰곰히 살펴보면 된장녀를 비난하는 남성 누리꾼의 주장은 억지스러운 점이 많다. 열거된 브랜드는 명품축에 기지 못할 뿐더러 엘라스틴과 빈폴은 국산 브랜드다.

광고계에서는 대출녀가 뜬다. 요즘 대 부업체마다 유명한 스타를 동원해서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특히 ㄹ대부회사 광고를 하고 있는 ㅎ씨에 대해 말이 많아 연예인 대출 광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중에는 대부업도 자본주의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자걱정 없이 마음대로 대출해주는 대부 회사가 있다면 최근 유행하는 700억원짜리 집(사진)을 대출해 사고 싶다.

이 마네킹은 안주녀라고 불러야 할까. 나체 여성이 누워 있고 그 위에 술안주를 놓고 파티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여체 안주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몸을 잘라 내장을 꺼내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는데 알고 보니 요리학과 학생들이 실습 시간에 장난삼아 만든 ‘먹는 마네킹’이었다고.

사람 몸 가지고 너무 장난치면 안 된다. 중국 광저우에 사는 엄마가 딸의 귀를 잘랐다. 딸 귀 자른 엄마의 이유는 딸이 공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중국에서는 공부하지 말라고, 한국에서는 공부 잘하려고 몸을 망친다. 서로 종아리를 때리며 공부를 시키는 셀프 체벌 카페가 있다는 소식이다.

때로 몸에 장난을 치면 사랑이 된다. 유럽의 비욘 프랑크라는 여성 예술가가 발명한 질투심 유발 기구를 구입해 여자 친구를 질투녀로 만들어보라. 이 기구로 목·팔·등에 키스 자국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 밖에 이주의 인기 검색어로는 남자 스타 망언조폭 총기 밀수 등이 있었다.

7월 넷째 주 인기 검색어 10
1. 5분 대기녀
2. 여체 안주
3. 된장녀의 하루
4. 딸 귀 자른 엄마
5. 질투심 유발 기구
6. 남자 스타 망언
7. 연예인 대출 광고 논란
8. 셀프 체벌
9. 700억원짜리 집
10. 조폭 총기 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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