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갯벌, 여러분이 살려주세요"
  • 김회권 인턴기자 ()
  • 승인 2006.08.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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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클럽문화협회 최정한 대표

 
“홍대 앞은 ‘문화 갯벌’이다. 갯벌에 이물질이 많더라도 ‘행정’이라는 단일한 잣대로 거르는 것은 반대한다.” 클럽문화협회 최정한(50) 대표는 최근 ‘홍대 문화 살리기 10만인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공연을 위해 홍대 앞을 찾은 해외 음악인들이 비자 문제로 쫓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공연법상 해외 음악인들은 ‘공연 비자’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주류를 판매하는 클럽은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된 까닭에 공연을 할 수 없다. 이를 이유로 영상물등급위원회는 해외 음악인들의 비자 추천을 거부하고 있다. 최씨는 10만인 서명 운동을 통해 클럽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현실적 대책을 정부와 시 당국에 요구할 작정이다.

사실 이미 홍대발(發) 클럽 문화는 부산, 대구 등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클럽 문화는 유행과 같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 홍대 앞을 춤으로 달구는 ‘클럽 데이’가 5년째 개최 중이고, 2004년부터는 인디 밴드들이 만드는 음악의 축제인 ‘사운드 데이’도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이들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가 클럽문화협회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최씨는 2003년 사회·문화계 인사 및 뜻있는 클럽 대표들을 모아 이 단체를 출범시켰다.

그는 홍대 앞 문화를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대안 문화’라고 설명한다. “홍대 앞 문화는 다음 세대의 문화적 감수성이다. 우리 사회의 도덕적 엄숙성을 깨고 표현의 솔직함을 살려야 한다.” 홍대 앞이 가지는 독특한 활력을 알리기 위해 오는 8월 사운드 데이에는 국회문화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서울시장 등을 초대하겠다는 것이 최씨의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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