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만 하면 가슴이 답답한데…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6.08.2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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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에게 물어보세요]
 
Q.
올가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려고 두 달 전부터 달리기 연습을 해온 30대 후반 여성이다. 달리기만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워진다. 다른 지병은 없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가?

A. 30대 후반 여성이 달릴 때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운 것은 그리 드믄 일이 아니다. 몇 가지 원인을 예측해볼 수 있다.

우선 너무 단시간에 무리하게 운동 강도를 높여 몸에 무리가 온 경우이다.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운동 강도를 높이면 심장이 전신의 산소 요구량에 맞추어 혈액 공급을 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전신 근육에서는 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이 떨어지고 맥이 빨라져,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3~4개월의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2주일 간격으로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증가해나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평소 혈압이 낮은 사람(저혈압)도 운동이나 흥분 후에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순한 저혈압이라면 혈압이 떨어지면서 맥이 빨라지고 가슴이 답답하며 어지럽다. 그러나 저혈압에 의한 자율신경 장애가 발생하는 혈관 미주 신경성 실신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생긴다. 이런 증세를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와 운동 중에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이 있어도 질문한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서 마라톤 같은 운동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질문한 이가 심혈관 질환일 가능성은 낮다. 더욱이 30대 여성은 심혈관 질환이 있을 확률이 높지 않다. 그러나 심하지 않은 운동이나 활동에서도 자주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다면 좀더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서홍석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Q.
딸아이가 수능을 앞두고 있다. 원래 축농증이 좀 있었는데 학교 다니느라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런데 요즘 상태가 더 나빠져 아이가 너무 힘들어한다. 두통에, 신경도 예민해졌다. 수술하면 완치된다는데 지금이라도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가?

A. 축농증은 수험생에게 가장 필요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콧물·코막힘이 반복되면서 모든 신경이 코에 쏠리고, 산소가 뇌에 충분하게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같이 더운 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오래 켜둔 채 공부하다 보면 코나 목에 자극이 가기 쉽다. 이런 자극은 축농증 같은 코 질환을 악화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수험생들은 책을 읽거나 글씨를 쓰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많이 취한다. 오랫동안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으면 코 점막 속의 피가 앞쪽으로 쏠려서 점막을 더 붓게 하고, 이로 인해 코막힘을 비롯한 여러 증상이 더 심해진다. 당연히 수험생의 고통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심한 경우 얼굴 주위에 압박감 같은 통증이 오거나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축농증이 있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
축농증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 가능하며, 심한 경우 간단한 내시경 수술로 완치될 수 있다. 그러나 수술 후 약 1~2주일간은 코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므로 수험생이라면 일단 약물 치료로 증상을 완화해보는 것이 좋다. 먼저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오랫동안 공부할 때에는 수시로 머리를 젖히고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쉬는 시간마다 약간 땀이 밸 정도로 운동해주면 코 점막 내 혈액순환을 촉진해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또 감기는 증상을 악화하는 주요인이므로 여름 감기, 냉방병 등을 조심해야 한다. 오랫동안 에어컨 바람을 쐬지 않도록 하고 실내·외 온도가 5℃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수시로 밖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거나 공부방의 환기를 잘 시키고 청결히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박상욱 원장 (하나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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