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를 더 곰살궂게, 더 행복하게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6.09.0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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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선택]필라테스

 
신혼 시절, 선배들에게서 결혼 생활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결혼 생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부부가 어떤 운동을 함께 하느냐라는 것이었다. 어느 한쪽만 한 운동에 빠져들면 건강은 얻을지언정 결혼 생활의 행복으로부터는 멀어진다는 설명이었다.

이후 어떤 운동을 함께 해볼까 고심했다. 배드민턴처럼 부부가 마주 보고 하는 운동도 나쁘지 않았다. 셔틀콕을 주고받으며 궁합을 맞춰보는 것이 매우 재미났다. 그러나 마주 보면서 하는 운동은 대결을 피할 수 없었다. 승부를 내자면 어쩔 수 없이 상대의 허를 찔러야 했다.

한강 둔치에서 함께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시도해보았다. 그러나 개인 기록 경기는 격차를 피할 수 없어서 함께 하는 운동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아내의 깜냥에 맞추면 내가 아쉬웠고, 내 깜냥에 맞추면 아내가 따라오지를 못했다. 역시 접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실마리를 찾은 곳은 아내의 임신 이후 찾은 산모 교실이었다. 요가와 비슷한 필라테스를 접하고 고민을 덜 수 있었다. 대결할 필요도 없었고 운동 능력 격차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유연성을 다투는 것이기 때문에 아내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 조금 벅차기는 했지만 큰 무리는 아니었다. 부부가 함께 하면서 서로의 몸을 바르게 고쳐준다는 사실이 좋았다.

독일인 요제프 필라테스가 고안한 필라테스의 운동 원리는 반복 동작을 하며 연속적으로 근육을 운동시키면서 통증 없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필라테스는 불편한 자세로 생활하는 현대인의 체형 교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가와 스트레칭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필라테스는 여성에 비해 유연성이 부족한 남성들도 시도해볼 만한 운동이다. 무엇보다 동작이 그리 망측하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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