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면 전립선에 해롭나?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6.09.0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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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에게 물어보세요]
 
Q.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아이는 안경 쓰는 것을 번거로워해 렌즈를 끼고 싶어한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가 안경 대신 렌즈를 써도 괜찮을까?

A. 렌즈는 눈동자(각막) 앞에 착용하여 굴절이상(원시․난시․근시)을 보정해 준다. 종류는 크게 하드 렌즈와 소프트 렌즈로 나뉜다.

굴절이상을 교정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안경, 렌즈, 라식․라섹 등의 굴절 교정수술이 있다. 굴절 교정수술은 성장이 멈춘 후 시술받아야 하므로 초등학교 3학년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이 나이에 가장 좋은 것은 안경이다. 우리 몸의 모든 살아 있는 조직은 산소를 필요로 하며 눈동자(각막)가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산소는 공기 중에서 얻어진다. 따라서 그 앞에 하드 렌즈건 소프트 렌즈건 착용하게 되면 각막에 도달하는 산소의 양이 적어진다. 물론 요즘에는 산소 투과성 제품이 많이 나와 있어 예전의 렌즈에 비해 품질이 많이 향상되었다. 그래도 끼지 않은 것보다는 산소 투과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렌즈를 오래 착용하면 렌즈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서 점점 더 렌즈를 착용하기 어려워진다. 렌즈를 끼면 답답하고 이물감, 가려움증으로 지속적인 착용이 힘들어진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나 통상적으로 하드 렌즈는 30년, 소프트 렌즈는 20년 정도 끼면 렌즈 저항성이 심해진다. 렌즈를 장기간 사용하면 지속적인 각막 저산소증으로 인해 각막 주위 흰자위에 많은 신생 혈관이 생기게 되며 이로 인해 눈이 충혈되어 보인다. 이렇게 생긴 각막 신생혈관은 없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렌즈는 특별한 이유가 업다면 자주 끼지 않는 것이 좋다. 일단 끼기 시작하면 철저한 소독과 관리로 렌즈 합병증(각막염 등)을 예방해야 한다. 소독을 게을리 하거나 며칠씩 끼고 자는 것은 각막염을 일으킬 확률을 높인다. 각막염을 심하게 앓을 경우에는 검은자에 흰 흉터를 남기고 시력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렌즈 착용을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권지원 (서울대 강남병원 안과)

 
Q. 자전거 타기가 취미인 40대 초반 남성이다. 자전거를 타면 전립선에 좋지 않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전립선 보호 안장이나 전립선 보호 유니폼이 많이 나오던데 이런 장비들이 전립선 보호에 도움이 되는지 알고 싶다.

A. 최근 자전거가 레저와 운동에 많이 애용되고 있다. 자전거는 자연을 즐기며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안장이 회음부와 바로 접촉이 되므로 회음부를 이루는 골반 근육(골반저근)이 눌리거나 자극을 받게 되어 전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회음부는 발기에 관여하는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곳이다. 따라서 장기간 회음부를 압박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또 이 부위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거나 타박상을 입게 되면 전립선에도 영향이 미치게 마련이다. 특히 전립선염 증후군 증상이 있는 남자는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것이 좋다.

인체 해부학적으로 보면 전립선은 회음부 근육보다는 위쪽에 있으므로 직접 자극은 받지 않는다. 하지만 주위의 근육이 영향을 받거나 배뇨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 될 수 있다.

회음부에 직접적인 자극이 적도록 완충 역할이 잘 되는 안장이 있는 자전거나 복장을 갖추면 자전거를 장시간 즐길 때 좋은 방법이다. 전립선 건강을 생각한다면, 운동할 때 소변을 너무 장시간 참거나 해서 배뇨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나쁜 습관은 버리는 것이 좋다.
김덕윤 (대구가톨릭대학병원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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