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이 심하게 떨리는데…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6.09.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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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에게 물어보세요]

Q:지난 5년 전부터 파킨슨 병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어머님의 증상이 최근 더 심해지는 것 같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심하게 떨고 힘겨워하신다.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지 궁금하다. 약물을 복용하는 것 외에도 떨림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A:파킨슨 병은 퇴행성 뇌 질환으로 아직까지 예방하거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법은 없다. 현재 적용되는 치료는 뇌에서 부족한 도파민의 전구 물질 또는 도파민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운동 증상의 호전과 일상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다른 뇌 질환에 비해 파킨슨 병은 이런 약물 요법을 적절하게 받는다면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지며, 일상 생활과 직장 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뇌에서 신경세포의 소실은 아주 조금씩 진행하기 때문에 파킨슨 병 증상은 해마다 조금씩 더해질 것이고, 그때마다 전문의의 진찰에 따른 약물 조절이 필요하다.

질문자 어머니의 예도 파킨슨 병이 발생한 지 5년이 되었기 때문에, 처음 증상이 나타났던 시점과 비교하면 증상이 악화되었을 것이다. 파킨슨 병의 떨림 현상은 레보도파와 같은 대표적인 치료 약물에 반응을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다른 약물 복용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파킨슨 병의 수술 치료는 약물 치료를 장기간 시행해온 환자 중에서 운동 변동과 이상운동증 같은 운동 합병증이 발생했고, 이런 운동 합병증을 약물로 조절하기 힘들 때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수술 치료는 약물 치료로 인한 운동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시행하는 것이며, 수술 후에도 약물의 용량은 약 30~50% 감소하지만 계속 약물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 수술은 더 이상 약물만으로 적절한 치료가 힘들 때 고려하는 것이다.

질문한 이의 어머니는 증상이 발생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파킨슨 병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 약물 치료를 적절하게 한다면, 굳이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증상이 호전될 것으로 판단된다.
정선주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Q:30대 중반 여성이다. 가끔씩 눈꺼풀이 심하게 떨린다. 한 번 떨리기 시작하면 며칠씩 가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왜 나타나는 것인지,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온 것인지 알고 싶다.
눈꺼풀이 떨리는 것은 눈을 둘러싸고 있는 안윤근이 빠르게 수축 이완을 반복해서이며 신경은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이런 수축은 자신이 조절할 수 없는 근육의 불수의적인 운동으로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 주로 스트레스, 피로, 밝은 불빛 아래에서 텔레비전 시청, 운전 등이 악화 요인이며 수면이나 휴식을 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가끔씩 떨리는 것 말고 자주, 눈의 다른 이상 없이 눈꺼풀이 떨리거나 수축되어 눈을 뜨기가 어려운 경우는 주로 40~50대 여성에게 많고, 파킨슨 병·윌슨 병·뇌졸중 등의 신경학적 요인과 연관되기도 한다. 이때는 남들이 보기에도 눈이 심하게 떨리고 감기어 눈을 억지로 뜨려고 한다.

A:눈 떨림의 정확한 원인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따라서 완벽한 치료법은 없다. 약을 복용하거나 보톡스를 맞기도 한다. 보톡스는 주로 주름 개선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불수의적인 근육 수축의 호전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질문자는 나이가 젊고 가끔씩 떨린다는 것으로 보아 스트레스나 피로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며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 일단 생기면 지속되는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관찰해보고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지 여부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권지원 (서울대 강남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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