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4일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헌법재판관 선출 표결이, 한나라당 한선교·이한구·엄호성 의원에게 얼마나 지루했을지 새삼 동정이 간다. 이분들은 가슴이 깊이 패인 섹시한 옷을 입은 당구 스타 재닛 리의 사진을 인터넷으로 감상 중이었다(맨 위 사진).
사진을 보던 한선교 의원은 손으로 묘한 포즈(위 사진)를 취하다 국회 카메라 기자에게 잡혔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이 한슴교 패러디라는 여러 버전의 합성물을 만들어 풍자하고 있다. 운동 선수 재닛 리가 연예인 못지않은 미모를 지녔다는 사실과 함께 누리꾼을 즐겁게 하는 국회의원들이야말로 진짜 연예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인기 검색어 목록에 연예인 관련 단어가 하나쯤은 있었지만 이번주는 유달리 연예계 소식이 많다. 노총각 가수 윤종신 여자 친구 탄생 이야기는 뭇 솔로족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방송 연예 프로그램 MC 몸값이 회당 8백만원에서 1천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KBS <여걸식스> 프로그램에 ‘몹쓸라이브’ 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 MC(진행자)는 무려 일곱 명이니 출연료가 많이 나갈 것 같다.
연예인들 가운데는 모녀가 함께 스타 반열에 오른 경우도 많고 와중에 어머니가 딸보다 더 예쁜 사례도 있다. 누리꾼의 조명을 받은 딸보다 예쁜 엄마로 귀네스 팰트로의 어머니 블리드 대너와 케이트 허드슨의 어머니 골디 혼이 꼽혔다. 도대체 이 아줌마들에게는 특별한 건강·화장 비법이 있는 것일까? 15분 순환 운동을 하거나 명품 화장품이라도 쓰는지 모른다. 중금속이 검출된 명품 화장품 SK-II에 호되게 당한 여성들이 새 명품을 찾아 헤매고 있다.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사람은 나이가 많은데도 예쁘거나, 나이가 어린데도 똑똑한 사람이다. 영국에서 19살 여대생 판사가 등장했다고 한다. 리즈 대학에 재학 중인 법학도 루시 테이트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해 전전긍긍하는 ‘낙바생’들로서는 이런 천재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루시 테이트 양이 판사로 뽑힌 것은 영국 정부가 사회 구성원의 연령·성별에 맞게 판사진을 꾸리려는 데서 비롯했다. 영국 정부는 소수민족을 우대해 치안판사에 임명하기도 한다. 소수민족 문화를 하나하나 말살하고 중화 문화권으로 통일하려는 중국과는 다른 점이다. 중국은 고구려 역사가 중국 역사라고 주장하고 나서 민족이란 무엇인지 혼란스럽게 만든다.
9월 셋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SK-II
2.고구려
3.MC 몸값
4.19살 여대생 판사
5.한슴교 패러디
6.15분 순환 운동
7.몹쓸라이브
8.윤종신 여자 친구
9.낙바생
10.딸보다 예쁜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