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랑 ‘고래동무’ 안 할래요?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6.11.0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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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영화사 MK픽쳐스 이은 대표

 
<공동경비구역 JAS> <사생결단> <구미호 가족> 등을 제작한 영화사 MK픽쳐스 이 은 대표(45)의 사무실 책상 옆에는 포장이 뜯긴 책 상자가 놓여 있다. 이씨는 초등학생 아이가 있을법한 방문자에게 책 한 권씩을 꺼내 권한다고 했다. 책 제목은 <고래가 그랬어>. 2003년 10월에 창간한 어린이 교양잡지다. 이씨는 지난해 만들어진 이 잡지의 후원 모임 ‘고래 동무’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북 디자이너 안상수씨와 영화감독 김동원씨, 정신과 의사 정혜신씨, 가수 안치환씨 등 8백여명이 ‘동무’로 가입해 있다.

이씨의 딸은 초등학교 4학년. 3년 전부터 <고래가 그랬어>의 정기 독자다. 발행인 김규항씨와의 친분 때문에 책을 구독한 이씨도 어느덧 독자가 됐다. 그러다가 잡지 경영에 어려움이 크다는 소식을 듣고 후원 모임을 만들었다. “온통 학습지 천지인데 이런 어린이 교양 잡지도 한 권쯤 남아있어야되지 않겠어요. 도와줄 방법을 찾다가 후원 모임을 생각해냈죠.” 이씨가 말했다. 그의 어깨 너머에 붙어 있는 영화 포스터에서, 그가 제작한 영화 <안녕, 형아>와 <아이스케키>의 아역 배우가 천진스럽게 웃고 있었다.

후원 방법은 간단하다. ‘고래동무’에 가입하고 CMS 신청서(1구좌 7,500원)를 작성하면 된다. 그럼 선정된 도서관이나 공부방으로 매달 책이 배달된다. ‘고래동무’ 가입은 홈페이지(www.dongmoo.or.kr)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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