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거미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11.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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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속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일까. 유달리 늦게 찾아온 올해 가을, 이제 11월이 깊어가며 본래 가을 날씨가 완연하다.
가을은 말이 살찌는 계절. 하지만 소가 살찌는 것은 왠지 걱정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앞두고 한 방송사에서 소의 시체로 만든 사료를 먹이는 미국 축산업의 실체를 고발해 충격을 주었다. 똥이 철철 흐르는 공간에 갇혀 기계 부속품처럼 먹고 배설하는 소들을 보면 다시는 고기 먹을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이 사건을 보며 한국 CEO 100인의 좌우명이라는 글 가운데 한 구절, ‘기업은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를 떠올린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가을 동안 먹이 모으기에 바쁜데, 거미들도 그런 걸까? 새를 잡아먹는 초대형 거미 사진이 인터넷에 떠 화제다. 골리앗 거미라고 불리는 이 거미의 진짜 이름은 타란튤라다. 이 거미는 가을까지만 볼 수 있다. 16°C 이하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 한해 동안 목돈 마련 저축 계획은 잘 되었나요? 한국인 평균 노후자금이 4억7천3백만원이라는데, 이걸 샐러리맨 월급 통장만으로 모을 수 있을까? 한편에서는 직장인 자동이체 월급 통장 시장을 두고 은행과 증권사 간 힘겨루기가 한창이란다.

세계 10대 자살골이라는 동영상이 인기다. 세계 각 축구 리그와 A매치 등에서 벌어진 희한한 자살골 동영상을 모은 것인데, 한국 팀 경기는 없다. 한국 선수가 자책골을 넣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K리그 자료 화면은 입수하기 힘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가을 잔치’라고 불리는 2006 K리그 플레이오프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가을은 옆구리가 시린 계절. 솔로들은 게시물 만년 솔로 10가지 공통점을 읽으며 반성한다. 이 공통점을 보면 솔로들에게는 쓸데없이 눈치를 보고 용기가 없다는 내용이 있다. 요즘 인터넷에 화제가 되고 있는 두밀리자연학교 교장 채규철 할아버지의 용기를 배워라. 교통사고로 얼굴을 잃고 ‘ET 할아버지’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꿋꿋이 웃으며 사는 그를 보고 감동받은 사람이 많다.

가을이 외롭다면 누리꾼이 추천한 가을 음악을 듣는 것은 어떨까. 누리꾼 추천곡은 아니지만, 왁스의 6집 타이틀 곡 ‘사랑이 다 그런 거니까’를 들어보는 건? 이 뮤직비디오로 5년 만에 황수정이 컴백했다. 마약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은 황수정 복귀를 반대하지만 뭐 ‘스캔들이 다 그런 거니까.’

11월 첫째주 급상승 인기 검색어
1. 미국산 쇠고기 수입
2. 한국인 평균 노후 자금
3. 만년 솔로 10가지 공통점
4. 황수정 복귀
5. 가을 음악
6. 월급 통장
7. 한국 CEO 100인 좌우명
8. 세계 10대 자살골
9. 골리앗 거미
10. ET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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