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혼낸 ‘폴리스찬’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6.11.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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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요즘 정치권에서는 ‘폴리스찬’이라는 신조어가 화제다. ‘폴리틱스’와 ‘크리스찬’을 합한 이 말은 ‘정치적인 목사’ 혹은 ‘정치에 관여하는 목사’를 일컫는 말이다. 흥미로운 점은 ‘폴리스찬’이 유독 한나라당 혹은 한나라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단체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폴리스찬’ 목사로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김진홍 목사와 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서경석 목사가 대표적이다. 뉴라이트 세력의 양대 기둥인 두 목사 외에 보수 인사들이 자주 출연하는 극동방송의 사장인 김장환 목사와 최근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으로 취임한 인명진 목사도 ‘폴리스찬’으로 꼽힌다.

이들 중에서 재야 거물로서 전격적으로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에 취임한 인목사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인목사는 국정감사장에서 광주를 ‘해방구’로 지칭하고 창녕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해 한나라당 후보를 낙선시킨 김용갑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인위원장의 이런 조처에 김의원은 ‘정체불명의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이렇게 처신해도 되나’라는 보도 자료를 냈다. 그러나 김의원이 인위원장의 정체를 알면 좀 당황할 것 같다. 인목사를 당 윤리위원장으로 영입한 사람은 바로 김의원이 평소 ‘된장 정치인’이라고 비난하던 원희룡 의원이기 때문이다. 원의원은 인목사가 설교하는 교회의 신도다. '폴리스찬' 목사에게 혼난 김 의원은 소문난 불교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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