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사람과 자료를 모으는 까닭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6.11.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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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서동석 전 민중불교운동연합 의장
 
서동석 전 민중불교운동연합의장(52)은 언제나 현장에 있었다. 1980년대 웬만한 시위 현장에서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은 낯설지 않았다. 그는 특히 불교계 사회운동의 선구자다. 수십 년간 불교 인권·노동 운동에 헌신했기 때문에 그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러던 그가 최근 자료와 사람을 모으기 위해 바쁘다. 지난해에는 민주화운동을 했다가 곤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자 ‘민주화운동공제회’를 만들었다.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뛰어다닌다. 현장은 과거 현장이 아니지만 근본 뜻은 큰 차이가 없다. 2004년부터 매년 음력 10월에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달마사에서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천도재도 지내고 있다.

올해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가칭 ‘한국불교현대사 사업회’ 창립 준비에 나선 것이다. 서씨는 “광복 이후 지금까지 각종 기록들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사료들이 있어야 후세 사람들이 우리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늦었지만 열심히 자료를 모을 것이다. 내년 중에 발족할 계획 아래 여기저기 뛰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 봉국사 주지 효관 스님, 서울 동작구 흑석동 주지 호산 스님 등이 적극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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