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서생’ 향해 소리치다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6.11.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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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국회가 ‘음란과의 전쟁’ 중이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이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 남자>의 음란성을 지적해 청와대의 문화일보 절독을 이끌어낸 데 이어, 이번에는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또 다른 전선을 펼치고 있다.

손의원이 문제 삼은 ‘음란서생’은 인기 만화 작가 김성모씨였다. 김씨는 <용주골리스트> <용주골> <황제의 섹스투어> 등 그동안 파주 용주골 일대 윤락가를 무대로 한 만화 시리즈를 출간해왔다. 손의원은 이들 만화의 음란성을 지적했는데, 특히 지난 2004년 12월 발간된 <용주골>을 문제 삼았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에 맞서는 특별한 이야기’라는 '방자한' 부제를 달고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손의원은 성매매특별법을 희롱하는 제목의 책이 출간되고 ‘성매매방지법이 매매춘 여성들의 생존권을 짓밟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책들이 버젓이 발간된 것에 대해 간행물윤리위원회를 질타했다. 손의원이 파악한 결과 이 만화 시리즈는 만화 대여점에 소비되는 것 외에도 대형 서점에서 판매되고 스포츠신문 사이트에도 연재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손의원은 김작가의 용주골 시리즈를 유해성 간행물로 규정하고 즉각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운동가 출신인 손의원은 그동안 윤락 문제에 대해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왔다. 지난 11월2일 국정감사에서는 파주 용주골 집창촌 내 일부 필지가 정부 소유이고, 정부가 업주와 대부 계약을 맺고 임대료를 받아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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