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빡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12.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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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속으로]

 
도하  아시안게임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이번 주 인기 검색어는 아시안게임이 대세다. 12월5일 유도의 이원희 선수가 금메달을 따 그랜드슬램(4대 국제대회 석권)을 이루었다. 축구 대표팀의 오범석 선수는 8강 진출을 가름하는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바레인전에서 통쾌한 25m 중거리 슛을 성공해 주목되었다. 아마도 다음 주 인기 검색어 목록에는 수영 3관왕 박태환 선수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카타르 도하에서 좋은 소식만 날아온 것은 아니었다. 12월7일 승마에 출전한 김형칠 선수가 경기 도중 사망했다. 우리 선수단은 경기장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카타르 대회조직위원회는 마치 스키장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해 리프트 추락 사고를 일으킨 베어스타운과 같은 실수를 했던 것일까? 수원시청 공무원 추태 소식도 누리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카타르 현지를 방문 중인 수원시청 공무원단이 현지 법으로 금지된 술과 여성 접대부를 찾는가 하면, 현지 여성에게 성희롱에 가까운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이러니 공무원 연금을 개혁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아우성이 이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지도 모른다. 마치 교통환경부담금이 12월 말까지 환급(교통 환급금)되는 것처럼, 비리나 물의를 빚은 공무원들의 연금을 국민에게 환급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금메달이 아시안게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체조 선수들이 멋진 몸놀림으로 메달에 도전하는 것처럼, 한국 비보이들은 세계 대회에서 화려한 춤 솜씨를 과시했다. 미국에서 열린 ‘비보이 호다운’ 대회에서 한국 비보이팀이 우승을 차지해 금메달을 땄다. 이 비보이 천재들을 위한 대학 특기 입학 제도는 있을까? 일부 프로게이머들이 PC방 귀신이 될 때까지 컴퓨터 앞에만 매달리다 대학 특기생으로 입학하는 것처럼.
대학 정시모집 요강이 나오면서 고3 수험생들은 합격이라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개그맨 김대범씨는 수험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삼천빡’을 하겠다고 방송에서 약속했다. 삼천빡이란 불교의 삼천배처럼 자신의 인기 개그 동작(대빡이)을 거리에서 삼천 번 반복하겠다는 뜻이다. 김씨는 약속을 지켰다며 청계천, 한강 등지를 돌며 삼천빡을 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노력은 가상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있다. 수험생 모두가 기도의 힘을 받아 성적이 좋아지면 그에게 무슨 득이 될까?

12월 둘째주 급상승 인기 검색어
1. 수원시청 공무원 추태
2. 리프트 추락
3. 이원희 금메달
4. 공무원 연금 개혁
5. 대빡이 삼천빡
6. 축구 선수 오범석
7. 한국 비보이팀 우승
8. 교통 환급금
9. PC방 귀신
10. 대학 정시모집 요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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