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글 잔치 시작됐다'
  • 홍선희 편집위원 ()
  • 승인 2007.01.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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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집 낸 정용실 아나운서

 

 

KBS TV 시사 프로그램 <주부, 세상을 말하자>의 진행자 정용실 아나운서(40)가 책과 삶에 대한 에세이를 펴냈다.
30대 초반 <문화살롱>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깊이 있는 독서와 글쓰기를 시작한 그녀가 10여 년 동안 책 읽기를 통해 얻은 지혜와 생활에 대한 반추, 정체성의 고민 등을 <서른, 진실하게, 아름답게>라는 제목의 책에 담았다.
“아나운서란 말을 다루는 직업이잖아요.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까 항상 고민하게 되는데, 정말 말을 잘한다는 건 테크닉이 아니라 결국은 내용이더라구요. 내용이 있는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책을 매개 삼아 자신의 지난 삶, 특히 삼십 대의 고민과 깨달음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욕망과 행복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경험과 사유를 펼치는 데 한결같이 책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전체 3부 가운데 핵심 격인 2부에는 정호승·은희경·김영하·권지예·공지영 등 좋아하는 작가들의 시집과 소설집에 관한 집중적인 독후감이 실렸다.
“아나운서이며,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생활에서 글쓰기를 위하여 시간을 내기 어려웠습니다. 잠을 줄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을 쓰며 많이 울기도 하고 또 가벼워졌습니다.”
정용실 아나운서는 동료 PD와의 열애 끝에 스물일곱에 결혼하고 그해 아이 엄마가 되었다. 결혼식장으로 들어서던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는 기분이었다고. 하지만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살던 그녀는 결국 방송을 재개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는 이제 열세 살이 되었다.
그녀는 여성단체 행사와 책 읽어주는 행사에 발벗고 나서고 여성지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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