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은 아무나 하나
  • 정길정(방송 작가) ()
  • 승인 2007.01.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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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입사원 5%만 '축복'...걸리는 기간은 평균 15.6년

정길정 (방송 작가)

 
샐러리맨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임원. 기업의 꽃이요, 별이라는 임원의 세계를 한번 들여다보자.
기업에 입사하는 신입사원 가운데 임원이 되는 확률은 5%. 임원이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15.6년이며 임원의 평균 임기는 5.4년 미만이다.
임원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신입사원 때부터 젊은 날의 열정과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인정받아 그 자리에 올랐으며, 더 큰 뜻과 능력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성공한 대기업 CEO들은 현재 위치보다 몇 단계 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충고한다.
사원이면 과장이나 차장만큼, 대리면 부장이나 임원, 경영자만큼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사고가 깊어지고 시야도 넓어지며 무엇보다 자시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감의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사내외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많이 어필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상사의 생각을 파악하고 교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요 열 가지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11위를 차지했고, 일본어와 중국어 실력을 키우라고 지적했다.
최근 한두 해 사이 대기업 임원들 사이에 새로운 흐름이 생기는 듯하다. 2005년 말과 2006년 초에 이루어진 대기업 임원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이공계 출신의 대약진. 삼성그룹의 경우 전체 승진 임원의 58%가, LG그룹도 신규 임원의 60% 이상이 이공계 졸업생이었다.
범위를 확대해보아도 마찬가지이다. 상장사협의회에서 2006년 7월 6백73개 회사 1만1천7백79명을 대상으로 주권 상장 법인의 주요 인적 사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임원 중 가장 많은 전공은 이공계열이었다. 이는 기업들의 경영 현장에서 기술과 연구 개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여성 임원들 약진 두드러져


이공계 출신 임원이 많아진다는 점은 기업의 기술 경영이 정착되어가고 있으며, 엔지니어 출신 임원들이 명실상부한 기업의 중심으로 떠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여성 임원의 약진이다. 사법고시·행정고시뿐만 아니라 학교 등 다방면에서 여성의 파워가 커지고 있지 않은가.
<월간 CEO>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내의 여성 임원 수는 22명이며, 휴랫패커드의 칼리 피오리나 같은 최고 경영자가 미래에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임원의 연령대가 파격적으로 낮아졌다는 점도 번쩍 눈에 띈다.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30대 임원이 많아졌다.
샐러리맨이 임원이 되려면 보통 20년 정도가 걸리고 평균 50대 초반이 많은데, 최근 대기업 임원 인사를 보면 석·박사 출신의 이공계 출신 엔지니어나, 외국계 컨설팅 회사 출신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기업 분위기 쇄신에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진 것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러면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은 어떻게 다를까. 예견했던 대로 <포천>지 선정 5백대 기업 임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임원의 공통점을 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실성, 책임감, 뛰어난 전문성 등등 비슷한 점이 많다. 굳이 우리와 차이가 있다면 사회 분위기와 문화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점이 아닐까 싶다.
현재 국내에 출간된 도서 중에 임원과 CEO에 관한 책은 정말 많다.
<변화 리더의 조건> <한국의 임원들>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 <1인자를 만든 참모들> <피터 드러커의 CEO의 8가지 덕목> <성공 리더의 7가지 성공 습관> <그들은 어떻게 임원이 되었을까> <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 <기업의 천재들> <CEO의 습관> <CEO의 리더쉽> <애니어그램 리더쉽> 등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이것만 보아도 리더 자리에 오르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하루아침에 임원이 된 사람도 없고 자고 일어났더니 최고가 되어 있더라는 사람도 없다.
부단한 자기 관리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이루어낸 자리가 바로 임원, 리더의 자리이다.
우리도 앞서가는 리더들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리더의 자리도 멀지 않을 것이며, 모든 일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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