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헤비급' 세무법인 떴다
  • 왕성상 편집위원 ()
  • 승인 2007.01.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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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국세청 고위 간부들 모인 '가덕' 출범..."해외망 갖춰 한국의 매킨지로 키울 터"

'거물급 국세청 간부’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내 최대 세무법인이 생겨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서울 역삼동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부근에 문을 연 세무법인 가덕(대표이사 이재만·56)이 그곳이다.
가덕은 세무사법을 근거로 유한회사에 준해 설립된 특수법인체다. 설립 자본금은 10억원이며 금액을 단계적으로 늘려가게 된다.
법인 근무 인원 수는 77명. 고위급 세무공무원 출신들이 주축을 이룬다. 전직 지방국세청장, 국세청 본청 국장급 이상만 해도 10명에 이른다.
황수웅 전 국세청 차장, 봉태열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회장을 맡았고 서상주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오문희 전 국세청 징세심사국장, 최이식 전 국세청 심사국장, 류학근 전 광주지방국세청장, 홍현국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부회장으로 앉았다.
실무를 총괄하며 사실상의 사장 역할을 하는 이재만 대표이사는 대전지방국세청장,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장,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공보관 등을 거쳤다.
법인 파트너로 참모 역할을 하고 있는  김선홍 전 서울 역삼세무서장 등 4명은 대표세무사로, 한성수 전 삼일·한영 회계법인 상무는 대표 컨설턴트로 뛰고 있다. 이밖에 김영남·박중우·김은자·김영수·임재광 세무사가 국제조세팀에 소속되어 글로벌 관련 업무를 수행 중이다.
국내 세무법인(1백72개) 대부분이 적게는 10명 안팎, 많아도 30~40명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가덕은 규모나 조직 면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현재 전국에서 개업 중인 개인 세무사는 7천1백85명으로 법인 소속 세무사(7백58명)의 9배를 넘는다. 
세무법인 가덕은 7개 본부, 27개 팀으로 국내외 세무 업무 전반을 다루며, 특히 기업 경영에 관련된 조세 업무 처리와 종합 정보를 원 스톱(One Stop)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법 지원, 세무회계 서비스는 국세청 출신 세무사들이 주로 맡고 업종별·분야별 전문 업무는 젊은 고시 출신 세무사들이 해주고 있다.


전략 수립부터 투자 자문까지 ‘원 스톱’ 서비스


 
가덕은 경험 많은 세무사를 기업에 파견·상주시켜 세무회계 전략 수립은 물론 예비 세무 진단 서비스도 제공한다. 여기에 창업 지원, 인터넷 마케팅 지원, 기술 종합 정보 제공, 기업의 금융 거래 및 M&A(기업 인수·합병) 지원, 투자자문도 해준다. 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업무상 문제가 생겨도 안심할 수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 개방 추세에 맞춰 설립된 가덕은 법인 규모를 매년 키워갈 예정이다. 올해 중 20명의 전문 세무사와 분야별 컨설턴트를 영입하고 해마다 20여 명씩 더 받아들여 5년 뒤에는 세무사 및 전문 컨설턴트 1백50여 명을 포함해 4백명에 달하는 초대형 세무법인으로 키울 계획이다. 또 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미국·중국·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지에 해외망도 갖춘다.
가덕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컨설팅 법인인 매킨지처럼 국내외 으뜸 세무법인이 되는 것. 
이같은 대형 세무법인이 생기기까지에는 어려운 세무사업계 실상이 많이 반영되었다. 세무법인은 물론 개인 세무사들의 주 수입원이 중소 사업체들의 기장, 세무 조정 등이 대부분이어서 공인회계사, 변호사를 비롯한 다른 자격사들보다 경쟁에서 밀린다는 판단에서다. 배출되는 세무사 수도 한 해 평균 7백여 명으로 시장이 갈수록 좁아지는 현실도 감안되었다.    
이대표는 “이제는 아무리 자격을 갖춘 세무사라도 한 사람이 모든 업종, 모든 세무 분야 일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가덕은 세무대리의 영세성을 벗어나 전문화·국제화 흐름에 맞게 업무를 세부적으로 나눠 맡아 조세 변호사로서 ‘토털 도우미’ 역할을 해주는 창구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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