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걱정, 이제 그만
  • 손한기(이손치과의원 원장) ()
  • 승인 2007.03.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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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가 자신만 느끼는 자취증...정확한 원인 찾으면 간단히 해결

 
활달한 성격의 40대 회사원 ㄱ씨는 늘 입속에서 뭔가 불쾌한 냄새를 풍겨서 함께 이야기하는 사람이 괴로워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오히려 직장 동료인 세심한 성격의 ㄴ씨는 ㄱ씨를 보고 자신의 입에서도 냄새가 날까 봐 걱정해 시간만 나면 양치질을 하거나 구강세정제를 이용해 입가심을 해보지만 냄새가 없어지지 않는 것 같아서 입을 반쯤 가리거나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대화하는 습관이 생겼고 점차 사회 생활에 소극적으로 변했다. 양상은 다르지만 모두 입 냄새가 문제인 경우이다.
입 냄새는 원인에 따라 병적인 입 냄새와 생리적인 입 냄새로 나눌 수 있고, 누가 느끼느냐에 따라서 객관적인 입 냄새인 타취증과 주관적인 입 냄새인 자취증으로 나눌 수 있다. 병적인 구취는 원인이 되는 질병에 따라 치과적·이비인후과적·내과적 문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중 잇몸에 염증이 있다거나, 충치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목이나 기관지, 상악동에 국소적으로 염증이 생겨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위나 내장기관 등의 질환으로  입 냄새를 고민하는 경우는 적은데 이는 입 냄새가 느껴질 때는 이미 심각하게 병이 진행된 상태여서 더 이상 입 냄새가 고민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병적인 구취는 원인이 되는 질병을 치료하면 자연히 없어지기 때문에 명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편이다.
문제는 입 냄새 문제로 치과나 병원에 가보아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듣는데, 본인은 계속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은 경우이다. 의외로 입 냄새로 고민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82%)은 타인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자신에게서 입 냄새가 난다고 고민하는 자취증이다.
자취증의 경우는 생리적인 입 냄새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생리적 입 냄새란 원인이 되는 질병 없이 일시적으로 나는 입 냄새를 통칭하는 말이다. 구강 내의 생리적 기능이 저하되거나 전신적인 몸 상태에도 영향을 받으며 공복 때나 긴장할 때에도 생리적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전날 과음하고 구강 위생 상태가 나빠진 채 그대로 잠이 든 경우 다음날 생리적 입 냄새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구취 전문 치과에서 정밀 검사 받으면 효과


입 냄새는 입속이 건조되어 침에 녹아 있던 냄새의 원인이 되는 입자가 공기를 통해 감각기관에 전달되어 인지되는 것이므로 입속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 생리적 입 냄새는 대부분의 경우 혼자서 조절하는 것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입 냄새가 많이 걱정되어 계속 신경이 쓰인다면 구취 전문 치과를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취증의 경우는 혼자서 오랫동안 고민할수록 점점 심해지기 때문이다. 정밀 구취 검사로 구강 내 생리적인 기능의 검사 및 계측 기기를 이용한 호기 가스 분석을 통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이에 따라 각각의 상태에 해당하는 제품들을 이용하면 간단하고 빠르게 입속의 생리적 기능을 회복시켜 입 냄새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정밀 검사를 통해 병 때문에 입 냄새가 나는 병적 구취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어서 입 안에 병이 있다면 치과에서 치료를 받거나 치과 외의 문제라면 해당과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입 냄새는 사회적인 개념이다. 무인도에 혼자 사는 사람이 입 냄새가 날까 봐 걱정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입 냄새는 삶의 질에 관한 개념이다. 병으로 입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라면 입 냄새 자체가 생활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문 구취 클리닉에 내원하는 환자 중 많은 경우는 매사에 소극적이 되고 심하면 대인기피증까지 생기기도 한다. 역으로 생각하면 입 냄새 문제만 해결되면 자신감 있고 활달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인을 정확히 찾을 수 있다면 거의 모든 입 냄새 문제는 해결이 가능하다. 그리고 일단 해결된 후에는 정기적인 구강 관리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며 구강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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