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 거세게 분다
  • 왕성상 편집위원 ()
  • 승인 2007.03.12 10: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 세무공무원 입지 갈수록 넓어져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국세청 소속 여성 세무공무원들의 입지도 크게 넓어지고 있다. 국세청 소속 전체 세무공무원 1만7천5백여 명 중 여성의 숫자는 약 28%인 4천9백여 명. 세무공무원 10명 가운데 3명 가까이가 여성 세무공무원인 셈이다. 게다가 최근 공채를 통해 뽑은 9급 신규 임용자(5백94명) 가운데 여성이 절반 이상(3백명)을 차지하는 등 여성 세무공무원 숫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여성 세무공무원들에 대한 효율적 인력 활용 방안 모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세무관서 등에서 홍일점으로 불리며 조직의 보조자로 인식되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여성 세무공무원들을 교육시키고 활용하지 않고서는 국세청 조직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라는 국세청 관계자 설명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국세청은 종래 총무·징세·민원실 등 단순 반복 업무가 많은 부서에 주로 배치했던 여성 세무공무원들을 본청·지방청 기획부서와 조사팀 등 주요 분야에 일정 비율을 할당해 여성들의 잠재력을 키워가고 있다. 조사 분야의 경우 해당 부서 인원 수의 10%를 여성으로 배치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전군표 국세청장 취임 후 여성 세무공무원들에 대한 인사 우대 정책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승진 연한이 많이 좁혀졌다. 4급(서기관)의 경우 평균 소요 연수가 6.3년으로 남성(10년)들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국세청은 또 일반 여성 직원들의 사무관 승진 문도 넓혔다. 얼마 전에 있은 국세청 직원 승진 인사 때 여성 세무공무원 15명을 사무관으로 올리는 등 여성 간부 후보 양성에 힘쓰는 분위기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거의 없었던 여성 세무서장·세무서 과장과 지방청·본청 계장 등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