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99%, 강황 50%...순도 높이기 경쟁 '후끈'
  • JES ()
  • 승인 2007.03.1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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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99%가 함유된 다크 초콜릿이 인기다. 진흙을 씹는 맛이라고도 하고, 크레파스·분필을 먹는 기분이라고도 한다. 대학생 MT 등에서 벌칙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맛이 써서 쉽게 먹을 수 없음에도 인기가 시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예전의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25% 안팎에 우유와 버터·설탕 등이 들어간 밀크 초콜릿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50% 이상의 다크 초콜릿이 대세를 이루는 추세다.
카레 시장도 순도 경쟁에서 예외가 아니다. 한 카레 업체에서는 기존 카레보다 강황 함량을 50% 정도 높이고 로즈메리·월계수잎 등의 건강 지향적 원료를 함께 섞은 고급 제품 ‘백세카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카카오나 강황이라는 원재료의 순도를 높이는 것은 웰빙 바람과 함께 찾아온 현대인의 건강 지향적 소비 경향 때문이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에는 암이나 동맥경화 등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억제해주는 폴리페놀이 들어 있어 우리 몸을 이롭게 한다는 학계 보고가 줄을 잇고 있다. 카레의 경우에는 2001년 11월 영국 BBC 방송이 강황이라는 성분이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세종대 권호명 교수팀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카레의 노란색을 띠게 하는 커큐민에 암 세포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고 규명했다.
그런데 육체적 건강을 향한 이런 유행이 정신적 건강과 함께 이루어진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카카오와 강황뿐만 아니라 마음의 순도도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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