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댄서의 신들린 춤사위가 누리꾼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허수아비처럼 다리는 하나다. 오른쪽 다리는 허벅지 밑으로 없다. 하지만 가느다란 목발이 동영상 속 남자의 몸을 지탱해준다. 댄스 게임기에 올라선 남자는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댄스의 무아지경을 보여준다. 목발 댄서는 해외 누리꾼은 물론 한국 누리꾼의 눈과 마음도 사로잡았다. 해외 유명 동영상 커뮤니티에 올라온 목발 댄서 동영상은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며 한국 동영상 커뮤니티에도 널리 퍼졌다.
CIA 뺨치는 수사력을 지닌 한국 누리꾼이 눈물을 흘렸다. 지난 1월부터 블로그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실종된 아빠를 찾아달라고 애타게 외치던 한 여고생을 끝내 도와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고생의 아버지 손 아무개씨(46·회계사)는 지난 3월12일 오후 서울 서강대교 하류 밤섬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경찰은 손씨의 시신이 심하게 부패한 것으로 미루어 실종 직후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자 부검을 준비 중이다. 실종된 손씨의 사연은 딸과 유족의 적극적인 인터넷 홍보 활동으로 블로거와 누리꾼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었다. 일부 누리꾼은 “며칠, 어디서 손씨와 비슷한 사람을 봤다”라며 적극적으로 제보하기도 했다. 손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누리꾼은 손씨의 딸 블로그를 찾아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4년 전 한 20대 여성이 지하철 안에서 두 남자에게 “다리가 코끼리 다리 같다”라며 놀림을 당했다. 이에 여자가 반박하자 두 남자는 그 여성을 구타하고 지하철에서 내렸다.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다. 피해 여성은 곧바로 경찰을 찾아가 신고했으나 신원 파악이 힘들다는 이유로 가해자 처벌을 포기했다. 피해 여성은 너무 억울한 나머지 인터넷 한 포털 게시판에 사연을 올렸고 누리꾼은 곧바로 인터넷 서명을 시작했다. 누리꾼의 압박에 경찰은 4년 만에 재수사를 할 수밖에 없었고 가해자를 찾아내 자백을 받아냈다. 누리꾼의 저력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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