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창업 ‘11계명’
  • 노진섭 (자유 기고가) ()
  • 승인 2007.05.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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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자금·적성·아이템에 따른 '맞춤형 창업 비법'

 
업종과 지역 등에 따라 창업의 길은 천차만별이지만 공통적인 절차는 크게 11단계로 나누어볼 수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의 김성근 상담사는 “기본적이고 공통적인 절차를 밟아 창업을 준비하면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 의욕이 앞서 서두르다 실수하는 것보다 시간을 가지고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성공 창업의 첫 단추”라고 조언했다. 
1. 창업 적합성  
우선 예비 창업자의 자질과 적성 등을 파악해 창업이 바람직한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자신이 가진 자원이 충분한지, 창업 시기는 적당한지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면 모험 창업에 속하는 20대는 전공이나 직업과 관계없이 어떤 분야를 선택해도 무난하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창업의 열정은 높으나 개인적으로 가진 인적·물적 자원이 적고 사회적 경험도 충분하지 못하므로 사전 준비를 좀더 철저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50세 이상의 연령층은 비록 신체적·정신적으로는 불리하지만 풍부한 경륜과 삶의 지혜, 그리고 연장자로서의 여유와 관대함을 창업과 잘 접목할 경우 의외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넓게 계획을 세우지 말고 급진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분야나 업종보다는 가급적 보수적 입장에서 유지 가능하고 모험이 적은 쪽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창업 아이템  
창업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유망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업종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창업 아이템이 시장 조건에 얼마나 잘 들어맞는가 하는 점도 중요하다.
창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판매할 것이며 그 시기를 언제로 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그러므로 소비자 조사를 통해 소비자 수요의 동향을 파악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사업 타당성 
모든 사업은 시행하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지 발생할 손해와 이익에 관한 분석을 해야 한다. 수익성·시장성·기술성 등을 따져보아야 하는 것이다.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사업성 분석을 위해 기존 사업 사례를 참고하고 희망 사업 분야의 총투자 및 비용, 예상 입지 및 상권 분석 등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객관적 분석을 위해 창업 전문기관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4. 사업 계획  
사업 계획에는 제품 선별, 시장성과 판매 계획, 생산·설비 계획, 일정 등을 세밀하게 짜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실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바람직하다. 사업 계획서 양식은 소상공인진흥원 등에서 얻을 수 있고 원할 경우 지도와 평가도 받을 수 있다. 
 
5. 입지ㆍ사업장
   
입지 선택의 기준은 업종과 영업 방법에 따라 다르다. 소매업이나 요식업은 입지 산업이라고 불릴 만큼 사람보다 입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가 점포에 직접 찾아오지 않으면 상품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입지란, 첫째 상권 내에 소비 인구가 많고 장래에도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 둘째 소득 및 소비 수준이 높고 구매력이 왕성한 연령층의 거주자가 많이 존재하는 곳, 셋째 도로·지하철·버스 등 교통 체계가 발달해 사람이 모이기 쉬운 곳, 넷째 다수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시설이 주변에 존재하는 곳, 다섯째 주변에 강력한 경쟁 업체가 없는 곳 등이다. 불필요하게 넓은 사업장을 확보하려고 무리한 자금을 투입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위치라 하더라도 인접한 다른 상점과 비교해 규모가 작으면 소비 심리상 손님 모으기가 어렵다.
6. 자금 계획  
예비 창업자는 사업을 개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얼마 정도인지를 산정하고, 자신이 준비할 수 있는 자금과 형제·친척·친구 등으로부터 빌릴 수 있는 자금의 규모를 계산한다. 또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대출받을 수 있는 자금의 규모도 검토하는 것이 좋다. 장기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는 은행·창업투자회사·신기술사업 금융회사·상호신용금고·신용보증기금·보험회사·리스회사·종합금융회사·기타 금융기관 등이 있다.
자금 흐름에 대한 예측도 필요하다. 예상 고객 수와 한 사람당 매출액을 산정하고 매출 전망을 계산한다. 매출 전망에 따른 매출 원가와 경비를 예측하고 매달의 자금 유입을 계산한다. 그 이익금으로 차입금의 원리금을 상환해가는 것이 가능하다면 일단 전망은 밝다. 3~5년 사이 자기 자금의 회수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면 이상적이다.
 나가는 돈은 확실한데 들어오는 돈은 불확실한 것이 사업의 현실이다. 외상 매출금·외상 매입금·미지급금·현금을 관리하는 계획과 자금 회전 방법 등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7. 사업자 등록  
법인이 아닌 개인 기업으로 창업할 경우 부가가치세법에 따라 해당 서류를 구비해 관할 세무서장에게 사업자 등록을 신청해야 한다. 구비 서류로는 사업자 등록 신청서, 주민등록등본과 개별법에 의한 허가 대상 업종은 사업허가증 사본이 필요하다.
창업하려는 업종이 인·허가 대상인지, 신고만 하면 되는 업종인지 아니면 별도의 인·허가 또는 신고절차가 필요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식품제조업에 대한 인·허가를 받고자 할 경우에는 사업장이 있는 관할 시·군·구청 민원봉사실에 신청을 하면 위생과가 서류를 검토하고 현장에 나가 시설 기준이 적합한지 여부를 확인한 후 허가 여부를 결정해준다. 처리 기간은 보통 5일이다. 신규로 사업을 개시하면 사업 개시일로부터 20일 내에 사업자 등록 신청을 해야 한다.
8. 종업원  
소매업은 유통업이지만 고객을 직접 대하기 때문에 서비스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종업원의 대고객 서비스가 곧 주인의 대고객 서비스이고 점포의 매출과 직결된다. 비싼 임금을 주더라도 우수한 종업원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따라서 종업원의 능력을 개선하고 제고시키기 위해 서비스와 친절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흔히 종업원은 보수만 제대로 받으면 열심히 일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보수보다 종업원이 한 인간으로서 대접받고 있다는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직장 분위기이다. 
9. 물적 자원  
도소매업의 경우 원재료·부품·설비·상품 매입이 중요하다. 매입이 매출과 이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상점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다른 소매점이 3천원에 매입해서 5천원에 팔고 있는 상품을 2천원에 매입할 수 있다면 1.5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이 상품을 3천5백원에 매입하는 경우 다른 가게와 같은 이익을 올리려면 가격이 높아져 팔리지 않는다.
매입처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나 동업 조합에 상담하거나 도매센터에 상담한다. 유명 회사·동업조합·도매센터 명칭·소재지·전화번호 등은 직종별 전화번호부나 업계 신문·업계 잡지·상공회의소나 업자 단체의 명부 등에서 조사할 수 있다.
매입처는 여러 곳을 두고 거래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 곳의 매입처가 모든 상품이나 원재료를 조달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자칫 불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강요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 매입처로 한 회사를 정해두는 것이 비교적 유리하다.
 
10. 사업장 마무리
  
점포 내부 시설 공사에서 구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장 전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는 계산대, 의자, 테이블, 진열대의 형태 및 위치, 그리고 화장실 등이 고려 대상이 된다. 예를 들면 계산대는 고객들에게 너무 눈에 띄게 해 부담을 주지 않게 하고, 고객들이 매장 안에서 이동하는 동선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설치해야 한다.
옥외 간판은 가급적 여섯 단어 이내에 내용을 담아야 한다. 지나가는 차에 탄 사람이 간판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주의할 점은 간판은 그 자체만으로 판매 업무를 할 수 없으며 다른 마케팅 아이디어와 병행해나갈 때 그 빛을 발한다는 점이다.
11. 영업 개시  
기존의 상점을 인수한 경우라도 단골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목표 고객들에게 신장 개업을 알려야 한다.
개업 홍보는 흔히 직접 메일(DM)을 활용하는데 이러한 직접 메일 수단으로는 전단지와 같은 직접 우편, 신문의 간지, 카탈로그 등이 있다. 그러나 DM은 저비용과 시행의 편의성 때문에 범람하는 경향이 있어 흔히 예비 고객을 성가시게 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의 눈에 띄어야 하고, 경쟁자의 것과 차별화되어야 한다. 또 가급적 정확한 예비 고객 리스트에 기초해야 한다.
실제로 손님을 받기 전에 리허설을 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 개선할 수 있고 나름의 요령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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