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재우는 자장가 없을까
  • 왕성상 전문기자 ()
  • 승인 2007.07.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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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26.1℃, 부안 25.1℃, 제주 25.1℃…. 이게 무슨 수치인고 하니 바로 아침 최저 기온이다. 장마전선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한반도에 지난달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란 열대 지방에서나 느낄 법한 무더운 밤더위를 가리킨다. 기상청의 수은주 측정으로는 ‘어떤 지점의 일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말한다. 특히 기온이 야간에도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때에는 잠들기 어려우므로 더위를 표시하는 기후 통계값으로 사용된다.
하루의 최저 기온은 주로 아침에 나타난다. 하지만 간혹 밤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기후 통계 자료에서 열대야 일수는 아침 최저 기온으로만 산정했을 때와 달라지기도 한다.
열대야(트로피컬 나이트)라는 말은 낮 최고 기온이 30℃ 이상으로 오른 한여름의 날씨를 ‘트로피컬 데이’라고 이른 데서 연유했다. 열대야에는 습윤한 열대 저지대의 밤 기온과 비슷해 너무 더워서 사람이 잠들기 어렵고 고통스럽다.
우리나라에서 열대야 현상은 농촌 지역보다 도시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즉 도시 지역에는 교외 지역에 비해 사람·건물·자동차·공장이 많아 엄청난 열이 발생하고 열을 잘 흡수하는 아스팔트 도로는 쉽게 가열되며 건조하다. 또 높은 빌딩과 같은 인공 구조물이 많아지면 굴곡이 크고 표면적이 넓어 많은 열을 흡수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열(熱)섬 현상’이 일어난다.
우리나라에서 열대야 현상은 연평균 서울 9일, 광주 17일, 대구 18일 정도로 발생한다고 한다. 열대야에 적응하는 방법은 잠자기 3시간 전까지 식사를 마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되 TV 시청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건강까지 좀먹는 수면 장애를 뛰어넘어야 여름밤 불면증을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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