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에 맞선 ‘다윗’ 여행사들의 전쟁
  • 왕성상 전문기자 ()
  • 승인 2007.07.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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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한·일 합작 여행사인 롯데JTB를 세워 7월1일부터 영업에 들어가자 여행 업계가 또 한 번 들고 나서 시끄럽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최근 롯데그룹이 1만5천여 영세 회사가 대부분인 관광 업계의 반대 목소리를 외면하고 롯데JTB 영업을 본격화하자 이를 재검토해 달라며 청와대에 진정서를 냈다. 중앙회는 진정서를 통해 “롯데JTB 출범은 중소 여행사들의 생존권을 빼앗고 여행 업계 전체 이익을 무시한 것이다”라며 정부 차원에서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중앙회는 또 이를 계기로 국내 재벌 기업들의 여행업 진출을 금지하는 특별법도 관련 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관광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여행 업계의 영세성 때문에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배경에서이다. 중앙회는 특히 내국인들의 해외 여행 증가로 여행 관련 일을 하는 현지 한인 교포들에까지 엄청난 피해를 안겨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중목 관광협회중앙회장은 “청와대 조처 결과를 지켜본 뒤 여의치 않으면 시민단체들과 힘을 합쳐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중앙회는 이에 앞서 지난 7월16일 오전 한국관광공사 앞 광장에서 관광 업계 대표들의 모임을 갖고 ‘롯데그룹이 한국 영세 여행사 다 죽이고 일본JTB 속국 만들 것인가?’ ‘5대 재벌 롯데, 여행사가 웬 말이냐’라며 롯데그룹을 성토했다(사진).
롯데그룹과 일본 최대 여행사 JTB가 손잡은 롯데JTB는 홈페이지를 열고 서울 퇴계로 사무실을 중심으로 영업에 들어가 여행 업계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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