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드레서 임철우씨
  • 김지수 인턴기자 ()
  • 승인 2007.08.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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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 머리’에 혼 실은 ‘칼손’
 
에릭, 강동원, 윤은혜, 이병헌, 김혜수, 류승범, 공유…. 서울 신사동에 자리 잡은 미용실 ‘AURA hair’ 원장 임철우씨(33)의 손길을 거쳐 완벽하게 거듭나는 연예인들이다. 그 중에서도 요즘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탤런트 윤은혜(원 안). MBC 월화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남장 여자로 나오는 그녀의 머리 모양은 짧게 한 쇼트 커트이다. 올봄 여성들 사이에 짧은 머리가 유행하면서 남자 같은 느낌을 주는 윤은혜의 커트가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덕분에 임원장의 미용실은 3개 층 모두 북새통이다. 하루에 그를 찾는 손님 수는 약 20명. 그 중 5~6명은 ‘윤은혜 머리’를 찾는다. 단골들보다는 처음 오는 손님이 많아 윤은혜 머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게 한다.
윤은혜 머리 스타일 이름은 ‘미니 멀 샤기컷’. 너무 남자 같은 모습은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판단해 여성스러우면서도 남자 연기를 하는 데 무리 없는 머리 모양을 나타내려 노력했다. ‘지금과는 다른 나를 나타내 달라’는 윤은혜의 의견도 반영했다. 임원장은 “커트 머리는 대다수의 여성에게 다 잘 어울린다. 여성스러움, 세련됨, 귀여움 등 각자가 추구하는 특징을 살려주면 더 멋스럽다”라며 커트머리를 적극 추천했다. 하지만 덩지가 크거나 어깨가 벌어진 여성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연예인 머리를 많이 만져주면서 자연스레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임원장의 노하우는 손을 많이 쓴다는 점. 다른 미용사는 가위로 머리를 자르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손이 많이 가는 칼을 이용해 머리를 자른다. 드라이를 할 때도 롤이나 도구를 거의 쓰지 않고 맨손으로 한다. 그는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스타일 개발을 위해 늘 애쓴다.
잘하는 것은 오직 머리 손질과 다른 사람을 예쁘게 만드는 것이라는 임원장에게 소박한 꿈이 하나 있다. “유행을 놓치지 않는 미용실, 100년 동안 남는 미용실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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