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드리블하는 ‘작은 거인’들
  • 채준 (JES 기자) ()
  • 승인 2007.08.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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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 월드컵, ‘스타 등용문’으로 각광…룰라·만코·윤빛가람 등 ‘화려한 조명’

 
지난 8월18일 개막된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에게도 이번 대회는 하늘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등용문이나 다름없다. 1985년 1회를 시작으로 수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들 중 호나우지뉴(27·FC바르셀로나), 페르난도 토레스(23·리버풀), 마이클 에시엔(25·첼시) 등은 여의주를 얻은 이무기처럼 승승장구했고 억만장자의 꿈을 이루었다. 이번에는 브라질의 룰라(17·코린티아스), 페루의
 
만코(17·알리안사 리마), 스페인의 보얀 크르츠키(17·FC바로셀로나) 등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U-17 대회에서 눈에 띄는 예비 스타들은 누구일까.
호나우지뉴·피구도 U-17로 데뷔
17세 이하 월드컵 출신 중 가장 크고 밝게 빛난 별은 1997년 이집트 대회에 출전한 ‘외계인’ 호나우지뉴이다. 이후 호나우지뉴는 1999년 브라질A 대표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2001년에는 프랑스 생제르망으로 이적한 후 2003년 FC바르셀로나에 입단하며 최고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탈리아 축구의 대표적인 골잡이었던 프란체스코 토티(31·AS로마)도 1993년 일본 대회에서 일찌감치 주목되었다. 이번 시즌부터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카를로스 테베스(23) 역시 2001년 대회를 통해 명성을 쌓았다.
스페인 아틸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리버풀로 이적한 정통파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 가나의 진주 마이클 에시엔, 포르투갈 황금 세대의 주역 루이스 피구(35·인터밀란), 브라질 대표 공격수 아드리아누(25·인터밀란) 등도 17세 이하 월드컵을 통해 스타 탄생을 예고했었다.
룰라·만코·크르츠키 비상 준비
이번 대회에도 화려한 데뷔전을 준비하는 ‘원석’들이 즐비하다.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브라질의 룰라이다. 룰라는 지난 3월 열린 남미 예선 9경기에서 무려 12골이나 뽑아내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스타 탄
 
생’의 전주곡을 울렸다. 그는 여덟 살 때 프로팀인 코린티아스와 계약할 정도로 일찍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유고슬라비아에서 스페인으로 국적으로 옮긴 보얀 크르츠키는 어릴 때부터 골잡이로 명성을 날렸다. 1999년부터 7년 동안 유소년 무대에서 8백89골이나 뽑아내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대회 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페루의 미드필더 레이몬드 만코도 이번 대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뛰어난 킥력과 돌파력, 득점력까지 겸비한 만코는 페루의 비밀 병기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라이베리아 출신으로 가나의 난민 캠프에서 축구를 배운 미국의 알렉스 니모(포틀랜드대), 토고의 사폴 마니(마라나타), 우승에 도전하는 나이지리아의 라비우 이브라힘(게이트웨이)도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한국 대표 선수들 중에는 윤빛가람(부경고)이 눈길을 끌었다. 설기현이 뛰었던 벨기에 앤트워프 입단설까지 있었던 윤빛가람은 경기 조율과 패싱 능력을 인정받았다. 마누엘 우레나 코스타리카 감독은 “윤빛가람을 막기 어려웠다”라고 평가했다.
브라질·아프리카·스페인·출신 유리
어느 대회에서나 마찬가지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난다. 팀을 이기게 하는 경기 지배력도 선수 평가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우승 1순위로 평가받고 있는 팀은 역대 세 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뿐 아니라 팀 전술도 뛰어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라질을 견제할 세력은 유독 17세 이하 대회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나이지리아와 가나는 두 번씩 우승하며 아프리카 축구의 미래를 예견하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프리카 출신 4팀(나이지리아·가나·토고·튀니지)의 약진은 거침이 없다. 그중에서도 나이지리아와 가나는 17세 이하 팀답지 않은 노련함을 과시하며 대회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두 번이나 결승에 진출했던 유럽의 자존심 스페인도 강호로 꼽히고 있다. 한편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북중미와 아시아권에서는 코스타리카(북중미), 일본(아시아권)이 그나마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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