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 시력 5.0에 숨은 육아의 비밀
  • JES 박명기 기자 ()
  • 승인 2007.09.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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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유목민의 시력은 놀랍게도 5.0까지 된다고 한다. 5.0이면 낮에도 별을 볼 수 있다. 그들 중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라고 해도 3.0 정도라니 2.0이 최고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엔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처럼 좋은 눈과 시력을 갖게 된 안복(眼福)은 무엇보다 세계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공기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또 한 가지 놓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바로 ‘출생 때의 철저한 시력 관리’이다. 티베트에서는 아기와 산모는 삼칠일, 즉 3주 동안 빛이 차단된 어두운 방에서 격리된 생활을 한다. 아기를 눈부신 전깃불 아래 두는 현대 도시의 육아법과는 차원이 다르다.
최근 이스라엘 과학자들은 아기가 태어난 달과 시력 사이에 상관 관계가 깊다는 발표를 했다.
가을이나 겨울에 태어난 아이가 평생 좋은 시력을 유지할 확률이 높고 안경을 쓸 확률도 낮다는 것이다. 이 조사가 16~23세 이스라엘 청년 30만명을 대상으로 했으니 신빙성이 높은 셈이다.
주목되는 것은 6~7월 출생자가 12~1월 출생자에 비해 근시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 이유는 여름철에 태어난 아이들이 강한 햇빛에 더 많이 노출되어서이다. 또한 출생 직후 햇빛에 노출되는 정도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햇빛에 많이 노출되면 멜라토닌이 적어지면서 안구 길이가 늘어나 근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생아의 눈은 미완성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티베트에서는 시신경과 안구 세포가 외부 자극에 대해 충분한 면역력을 가질 때까지 빛을 차단시킨다. 겨울에 태어나면 시력이 좋은 것도 비슷한 이치이리라.
날 때부터 망원경 같은 시력을 가진 티베트인이나 몽골인에게서는 안경 낀 사람을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다. 기이한 것은 티베트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시력을 지녔지만 자외선으로 인한 시각 장애로 장님 또한 많다고 한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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