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시리즈물 ‘추석 대격돌’
  • 반도헌 기자 ()
  • 승인 2007.09.1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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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볼 만한 영화 / <상사부일체> <사랑> 등 코미디·멜로 일색

 
추석 연휴 기간은 영화계의 성수기이다. 여름과 겨울의 방학 시즌만큼은 아니지만 추석을 전후해서 개봉한 영화 중에 관객 동원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추석에는 전통적으로 한국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개봉 편수나 스크린 장악력은 물론이고 흥행 성적에서도 추석 때만큼은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 영화를 이겨내지 못했다. 2001년의 <조폭마누라>, 2005년의 <가문의 위기>, 2006년의 <타짜> 등의 작품이 5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번 추석에는 어느 작품이 뒤를 이을지 궁금하다.
이번 추석 상영작을 살펴보면 역시나 한국영화 기대작이 많이 눈에 띈다. 한국의 대표적 코미디 감독인 김상진 감독이 연출한 <권순분여사 납치 사건>, <왕의 남자>와 <라디오스타>의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즐거운 인생>, 봉태규와 정려원이라는 두 젊은 스타를 내세운 <두 얼굴의 여친>등이 이미 지난 주에 개봉해 상영 중이다. 이번 주에는 이성진·손창민 등으로 주연진을 물갈이한 <두사부일체 3-상사부일체>, 곽경택 감독이 그려내는 멜로 드라마 <사랑>이 관객의 평가를 기다린다.
<상사부일체>는 흥행 시리즈인 <두사부일체> 1, 2편의 후속작이다. 전작들의 주제와 캐릭터를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배우들을 전부 바꾸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래서인지 개봉일도 설 연휴에서 추석 연휴로 이동했다. 이성재·손창민·박상면·김성민이 각각 정준호·김상중·정운택·정웅인의 자리를 대신했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친 계두식이 이번에는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조폭 세계와 다를 것 없이 부패하고 비열한 모습을 드러내는 학교나 회사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주제 면에서는 변함이 없지만, <상사부일체>는 전작에서 주를 이루었던 화장실 유머를 줄이는 대신 멜로적 요소를 강화했다. 이런 변화가 자극적이고 가벼운 코미디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가 흥행의 관건이다.
<사랑>은 남성적인 이야기를 주로 풀어내던 곽경택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멜로 영화이다. 부산을 배경으로 인호(주진모)와 미주(박시연)의 아름답고도 안타까운 첫사랑의 기억과 조폭과 두목의 여자라는 관계로 다시 만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는 내용을 담았다.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멜로라지만 <사랑>은 많은 면에서 전작인 <친구>와 닮아 있다. 고향인 부산을 배경으로 조폭이 된 주인공을 다루면서, 학창 시절의 순수함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는 점에서이다. 사랑·우정·의리 등의 정서에 많은 부분 기대어 통속적이고 신파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도 그렇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도전 만만치 않을 듯
지난해 추석 <라디오스타>로 흥행에서는 큰 재미를 못 보았지만 작품성 면에서는 평단과 네티즌의 지지를 받았던 이준익 감독이 <즐거운 인생>을 내놓았다. <즐거운 인생>은 20년 전, 3년 연속 대학가요제 예선 탈락의 쓴 잔을 마시고 해체된 록밴드 <활화산>의 멤버들이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모여 밴드를 결성하

 
게 된다는 내용이다. 음악과 밴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라디오스타>의 연장선에 있다고 하겠다. 감독이 꾸준히 보여줬던 ‘마이너리티’에 대한 애정이 이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힘을 잃은 ‘마이너리티’인 이 시대의 가장들이 젊은 시절 포기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면서 ‘즐거운’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는 이른바 성공적인 인생보다 열정을 불태울 무언가를 찾아가는 삶이 더 즐거울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기대작의 수가 많다고 해서 이번 추석 시즌을 한국 영화가 휩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개봉일을 늦추면서 추석을 노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맷 데이먼의 <본>시리즈의 완결판인 <본 얼티메이텀>과 니콜 키드먼을 앞세운 <인베이젼>이 한국 영화들을 위협하는 작품들이다.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인 <본 얼티메이텀>은 로버트 러들럼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본>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의 정체성에 대한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린다는 점과 짜임새 있는 구성, 끊임없이 이어지는 추격 장면의 박진감이 영화를 기대하게 한다.
니콜 키드먼의 <인베이젼>은 돈 시겔과 필립 카우프만, 그리고 아벨 페라라 감독에 의해  세 차례 영화화되어 호평받은 바 있는 소설      <신체강탈자(The Body Snatchers)>를 다시 각색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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