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금리에 눈물 흘리랴
  •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 승인 2007.10.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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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발 이자 변동에도 ‘잠잠’…배당형 펀드에 주목할 만

 

관심의 초점이었던 중국과 미국의 금리 결정이 주식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아 주식시장이 안도 랠리(Relief Rally; 걱정하던 일이 잘 해결되어 상승하는 랠리)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격적으로 정책 금리를 0.50% 내리자 미국 다우지수가 2.5% 올랐고, 일본 니케이지수도 3.7% 상승하는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서브프라임 우려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이유는 서브프라임 사태와 같은 금융 위기를 겪은 이후 FRB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주식시장이 빠르게 안정되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1987년 10월의 블랙먼데이 당시 주식시장은 패닉 상태였다. 시장 불안이 극에 달하자 정책 당국은 금리를 세 번 인하(7.25%→6.875%→6.625%→6.50%)했고, 미국 주식시장은 두 번째 금리 인하 시기부터 진정되기 시작했다.
주목할 점은 금리 인하에 대한 미국 주가의 반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1998년에도 요동을 쳤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석학이 두 명이나 있었던 롱텀 캐피탈 매니지먼트(LTCM)사가 그해 파산했기 때문이다. LTCM 위기가 터지자 35억 달러에 이르는 협조 융자 재원을 마련해 신용 경색 위기 확산을 막았다. 미국 정책 당국은 그때 금리를 세 번 내렸는데 첫 금리 인하 때부터 주가가 올랐다. 블랙먼데이 시기에는 두 번째 금리 인하부터 주식시장이 반응한 사실을 생각하면 주식시장의 반응 속도가 빨라졌음을 알 수 있다.

서브프라임 후유증 우려도 점차 가라앉아
지난 7월에 발생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때에는 과거 금융 위기 때보다 주가 하락률이 낮았고, 사전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FRB가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리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등했던 것이다. 이번 금리 인하를 계기로 주식시장의 심리가 안정되었음은 물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은 만큼 연말까지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에는 중국의 금리 결정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왜 자꾸 금리만 이야기하느냐고 불평하지 말기를 바란다.
최근에는 금리만큼 주식시장에 영향력이 큰 변수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월14일 장 마감 후 기준 금리를 0.27% 올렸다. 이것으로 올해 들어 다섯 번째 금리를 인상했다. 2007년 들어 대출 금리는 시기에 따라 0.27%(3월17일, 7월20일)나 0.18%(5월18일, 8월21일), 예금금리는 모두 0.27% 올랐다.
중요한 점은 금리 인상 이후 1주일 이후의 한국 증시의 주가 움직임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네 번 중 세 번은 코스피가 올랐고 한 번은 내렸다. 금리 인상 이후 코스피가 내린 시기는 7월 말 이후로 이 시기에 주가가 떨어진 원인은 서브프라임 우려의 확산이었지 중국 금리인상은 아니었다. 결국 중국 금리 인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정부는 4분기에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돼지 고기 값 등 일반인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경험상 급격한 금리 인상이 아니라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채권 부실화로 인한 신용 경색 우려도 점차 완화되고 있고, 중국의 긴축 정책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있어 주식형 펀드에 긍정적으로 접근해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자의 경우 국내 주식형 펀드는 배당주 펀드를, 해외 주식형 펀드는 중국 투자 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배당주 펀드를 추천하는 이유는 현재 시점이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수 있는 시점이고, 어떤 시나리오로 시장이 변한다고 하더라도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펀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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