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7백만 달러 사나이?
  • 안성찬 (골프팁스코리아 대표이사) ()
  • 승인 2007.10.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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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프로선수는 대회에서 따내는 상금 외에 스폰서십의 계약금을 챙긴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숫자는 모두 그의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대회 상금의 40%가 세금으로 나간다. 게다가 골프는 야구나 축구와 달리 개인적인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운동이다. 대회장을 이동할 때 항공비를 비롯해 숙식비 등을 모두 자신이 지불한다. 초청을 받지 못한다면 대회마다 개인 비용이 들어간다. 주로 항공편을 이용하는데 캐디와 생활할 때는 연간 15만 달러가 조금 넘는다. 가족 혹은 트레이너, 코치 등을 동반할 경우 비용이 더 추가된다. 물론 트레이너비와 코치비는 별도로 계산한다.
최경주가 미국 투어 8년 동안 손에 쥔 상금 총액은 1천6백11만8천1백97달러로, 연간 2백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이 중에서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벌어들인 4백58만7천8백59달러는 전체 수입의 28.46%를 차지한다. 그만큼 그는 올해 발군의 성적을 보였다. 프로선수의 정확한 수입 규모는 상금을 빼고는 베일에 가려 있다. 다만 업계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로 가늠을 한다. 
이번 신한동해오픈 참가는 SK텔레콤과 3년간 출전하기로 한 약속에 따른 것이다. 그에게 건네진 초청비는 약 30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한국이나 태국 등을 찾을 때 3백만~3백50만 달러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많지 않은 액수이다. 하지만 전성기 때 박세리의 한국대회 초청료가 10만 달러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가 국내 최고 몸값의 골프 스타임은 분명하다.
지난해 봄에 열린 골프대회에서 미쉘 위와 최경주가 동시에 초청되었는데 당시에는 미쉘 위의 초청료가 더 비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쉘 위가 당시만 해도 1천만 달러의 소녀로 불리며 한껏 유명세를 타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초청료가 전액 최경주의 손에 쥐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금도 세금이려니와 매니지먼트사에 가는 돈(30% 선)을 빼야 한다. 박세리 선수가 국내 초청료로 10만 달러를 받았을 때 실제 손에 쥔 금액은 3천만원 정도였다. 세금과 이런 저런 비용을 빼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게다가 최경주의 경우 기부활동도 활발하게 벌이는 편이다.   
최경주의 또 다른 수입원은 스폰서십과 광고 출연료이다. 최경주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MG가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스폰서인 나이키와의 계약 조건은 이전의 슈페리어 및 테일러메이드보다 당연히 좋을 것이다. 이 경우 업계에서는 순수 스폰서십의 수입이 연간 15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최경주는 최근 정관장과 광고 계약을 맺고 광고에 출연하고 있으며, 곧 출연할 TV 드라마 20부작 주인공의 개런티까지 계산하면 올 시즌 한 해 동안 상금을 포함해 7백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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