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최근 10년(1996∼2005년)과 과거 30년(1971∼2000년)의 계절별 평균 기온을 분석했다. 기상청은 평균 기온 5℃ 이하를 겨울, 20℃ 이상을 여름으로 분류했다. 그 사이는 봄·가을이다.
【봄】1971년부터 2000년까지 30년 동안 봄은 보통 3월12일쯤 시작했지만 이 날짜는 최근 10년(1996~2005년) 사이 3월9일쯤으로 4일이나 앞당겨졌다. 벚꽃의 개화 시기도 4월 중순에서 3월 중순으로 앞당겨지고, 봄의 전령인 개나리, 유채꽃, 진달래가 12월에 피기도 한다.
봄철 하루 평균 기온이 최근 10년간 0.7℃ 상승했다. 20℃를 웃도는 여름철 날씨를 보인 날도 30년 전 6.1일에서 8.1일로 2일 늘었다.
이에 따라 서리 종료일이 30년 전에는 보통 3월28일이었지만 최근에는 3월13일로 2주 정도 빨라졌다. 3월 이후 나타나는 늦서리 일수도 6.5일에서 4일로 줄었다.
황사 발생 일수도 증가하고 있다. 1980년대 3.9일이던 황사 발생 일수는 1990년대 7.7일, 2000년 들어서는 12.8일로 늘었다. 20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여름】여름이 길어지고 있다. 30년 전 평균 6월7일쯤 시작되던 여름은 최근 6월3일쯤 시작되고 있다. 여름이 일찍 시작되면서 열대야 일수도 크게 늘고 있다. 하루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열대야 일수가 1920년대 2.3일에서 2000년 들어 9.4일로 무려 1주일이 늘었다.
30년 전에 비해 최근 10년 연평균 강수량은 10% 증가해 1천4백58.7mm로 기록되었다. 특히 여름이 18%(30년 전 6백50.9mm, 최근 7백64.9mm)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호우 일수도 과거 30년은 평균 2일이었지만, 최근 10년 동안에는 평균 2.8일로 증가했다.
하루 80mm 이상 집중호우 발생일은 1954년부터 1963년까지 연평균 23.5일이었다. 그러나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36.7일로 증가했다. 50년 만에 1.7배 증가한 셈이다.
여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평년에는 2.3회였지만 최근 10년 동안에는 2.5회로 증가했다.
【가을】여름철이 늘어나면서 가을은 늦게 시작되고 있다. 30년 전 가을은 보통 9월16일쯤 시작되었지만 최근에는 9월19일쯤 시작된다.
가을철 안개 일수도 감소했다. 최근 10년 평균 2.6일로 30년 전의 3일보다 감소했다. 가을철 서리 일수도 80년 전에 비해 20일가량 감소했다. 가을철 태풍의 출현 빈도는 최근 연 0.8회로 30년 전(0.9회)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다. 그러나 해수면 온도 상승 등으로 태풍의 세기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겨울】2006년 겨울은 가장 따뜻했던 한 해로 기록되었다. 지난해 겨울, 서울 평균 기온은 평년(영하 0.87℃)보다 2.74℃ 높은 1.87℃였다. 1904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1992년 이후 15년 동안 얼지 않은 한강도 따뜻해진 겨울 때문이다. 겨울철은 80년 전에 비해 약 한 달 짧아졌다. 앞으로 20~30년 후에는 15일 더 짧아질 전망이다.
30년 전 겨울은 11월25일께 시작되었지만 최근에는 보통 11월29일부터 시작되고 있다. 하루 20cm 이상 눈이 오는 폭설은 30년 전 평균 0.4일에서 최근 0.3일로 감소했다. 폭설 지역으로 알려진 울릉도와 영동 지역(강릉), 호남 서해안 지역(정읍)은 폭설 빈도가 평년에는 각각 2.5일, 1.4일, 0.4일이었던 것이 최근 10년에는 평균 1.7일, 1일, 0.2일로 감소했다.
하루 최저 기온이 영하이면서 전날 최저 기온보다 10℃ 이상 내려간 한파 일수는 최근 0.16일로 30년 전(0.23일)보다 감소했다. 하루 최저 기온이 영하 10℃ 이하인 날도 평년 3.1일에서 최근 1.9일로 1.2일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