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전문가라도 있는 것일까. 전사모는 하는 일마다 안티들을 몰고 다니면서도 이름 알리기에 성공하고 있다.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개설(11월1일) 이틀만에 1천5백53명이 전사모 홈페이지에 가입했다. 꽤 많은 편이다. 이것도 계속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홈페이지 가입자들이 모두 전두환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떤 내용의 글들이 실려 있는지 알고 싶은 호기심에 가입한 사람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홈페이지에는 회장인 이승연씨의 인사말이 올려져 있으며, 주요 임원의 조직도가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담긴 ‘각하’라는 칭호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다는 점에서는 그들의 용기를 인정할 만하다.
정치판에도 복고 바람이 부는 것일까. ‘전사모’가 뜨더니 대선에서는 갑자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등장해 대선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정치권에서 한 발, 또는 두 발 모두 빼고 있었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단순히 옛 시절의 향수를 그리워해서인지, 국민들이 작금의 정치판에 더 이상의 희망을 품고 있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한 번 해보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기억 속에 잊혀져 가던 정치인들이 하나 둘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을 보면 참 알 수 없는 바닥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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