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과용’보다 ‘부족’한 것이 문제”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7.12.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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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이왕재 교수 인터뷰 / “음식만으로는 해결 못해”

 
"비타민C는 사람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아 외부에서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C 전도사로 불리는 서울대 의대 해부학과 이왕재 교수는 비타민C에 대한 지식이 잘못 전해져 오해를 하는 사람들 많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교수는 20여 년 동안 비타민C를 연구한 전문가이다. 그는 현재 비타민C의 하루 권장량이 60~ 100mg이지만 이것의 100배 정도를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 몸에 비타민C가 부족한가?
혹자는 비타민C를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잘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비타민C의 섭취량은 양약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곤란하다. 사람들이 왜 동맥경화에 걸리고, 제 수명대로 살지 못하는지 근원적인 원인을 따져보아야 한다. 결론만 이야기하면, 비타민C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음식 외에 비타민C를 따로 섭취해야 하는가?
초식 동물인 말은 풀만 먹고 하루에 수십 그램의 비타민C를 섭취한다. 그렇게 많은 양을 섭취하고도 간에서 비타민C를 추가로 만들어낸다.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음식으로 비타민C를 섭취해야 한다는 말은 맞다. 그러나 현대인은 과거보다 스트레스에 더 노출되어 있어 체내 비타민C가 쉽게 고갈된다. 인위적으로 충분한 양의 비타민C를 보충해주어야 한다.
사람 몸에는 하루 최소 6천mg의 비타민C가 필요하다. 이 정도의 양을 음식물만으로 조달하기는 어렵다. 따로 섭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심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타민C 과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는가?
비타민C를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 복부 통증은 물론 심할 경우 결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환자들에게 비타민을 섭취하게 한 결과 10명 중 2~3명은 설사, 속쓰림 등을 호소한다. 그러나 이는 비타민 탓이 아니다. 비타민도 산이어서 쓰라림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위장이 망가져서 쓰린 것이지 비타민이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다. 이럴 때는 조금씩 조금씩 하루 복용량을 늘려나가면 된다. 일반인이 식사할 때 2천mg씩 섭취하면 좋은데, 설사나 속쓰림의 증세가 있는 환자는 1천mg 이하로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결석도 비타민C와 무관하다는 것이 학문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다만 수산염 결석 환자는 비타민C를 복용하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수산염 결석 환자는 10만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극소수의 증상을 가지고 확대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비타민C에 의존한 나머지 흡연자가 더 많은 담배를 피울 수도 있다는데.
특히 임산부와 노인, 환자, 흡연자들은 일반인들보다 비타민C를 2~5배 이상 많이 섭취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은데, 그것은 비타민C를 섭취하는 사람, 개인의 의지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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