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PDP, 안방 점령 보르도-브로드웨이 ‘접전’
  • 오성택 (<한경 프로슈머> 기자) ()
  • 승인 2007.12.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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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베스트셀링 가전제품

산업 전반에 불어닥친 명품·디자인 열풍이 가장 거센 부분이 바로 가전 부문이었다. 브랜드를 수식하는 용어로 ‘아트’ ‘명품’ 등이 붙지 않은 제품이 없을 정도였다. 

 
TV| LCD와 PDP가 브라운관 TV를 본격적으로 대체한 한 해였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대중 상품으로 부상한 평판 TV는 2007년 초반부터 판매율 50%대를 넘기기 시작해 하반기부터는 전체 TV 판매량 중 80% 이상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2월 말, 삼성 SDI는 국내에 마지막 남아 있던 부산공장의 2개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평판 TV 가운데 특히 LCD는 무서운 가격 하락과 기술력으로 PDP를 한참 앞서나갔다. 삼성 ‘보르도’는 와인 잔을 닮은 유선형 디자인으로 전세계 TV 시장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여기에 맞서 LG전자도 ‘브로드웨이’를 대표 모델로 내세워 삼성전자와 치열한 1, 2위 다툼을 벌였다.
1백1cm(40인치) 이상의 대형 TV 비중도 30%대로 확대되었고 풀 HD급(120Hz) 판매도 빠르게 늘어 전체 HD TV의 20%에 육박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40인치 이상의 대형 LCD TV 중 풀HD 비중은 35%에 육박했다.

 
에어컨| 2007년 ‘100년 만의 더위’ 마케팅으로 가전 품목 중 가장 좋은 수익을 기록했다. 2007년 3분기 매출(누계)을 보면 8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 중인 LG전자는 9천5백억원을 기록해, 에어컨 단일 품목만으로 1조원 매출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울 것이 확실시된다.
디자인 경쟁이 특히 인상적이어서, LG전자의 대표 브랜드인 ‘휘센’은 꽃 문양, 스왈로프스키 등 자연 소재를 에어컨에 채용해 인기를 이어갔고, 삼성전자는 앙드레김이 디자인을 채용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위니아 만도, 대우 일렉트로닉스도 디자인 경쟁에 가세했지만 양강 체제의 위용 속에 ‘차별화되지 못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한 대의 실외기로 여러 공간을 식히는 시스템 에어컨 분야가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등장한 해이기도 했다. 기능 측면에서는 LG전자의 로봇 청소 기능, 삼성전자의 초절전 기술 등이 셀링 포인트로 등장했다.
1세대 김치냉장고의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김치냉장고의 인기가 어느 해보다 높았다. 용량이 커진 만큼 기능도 강화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김치냉장고의 명가로 꼽히는 위니아 만도 ‘딤채’도 스탠드형 냉장고로 양강(삼성·LG) 체제에서 선전했다. 이외에 삼성전자의 ‘볼 밸런스’ 드럼세탁기와 LG전자의 ‘알러지케어 플러스’ 스팀트롬 세탁기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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