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 덜 먹고 운동도 하라
  • 이성희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
  • 승인 2007.12.3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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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은 크게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조절하는 약물과 위장관에 작용해 흡수를 방해하는 약물, 두 종류로 대별된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암페타민, 펜터민이나 펜디메트라진 계열 약물은 향정신성 약물로 구분되어 4주 이내의 복용을 원칙으로 하며, 효과가 있다고 해도 12주 이상 복용해서는 안 된다. 비만 치료제로 식약청의 공인을 받고 장기간 안정성이 입증된 약물이 상품명 리덕틸, 슬리머 등으로 알려진 시부트라민이다. 이 약물들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식욕 억제 효과가 나타나지만 현기증, 불면증, 두통 등의 부작용도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또 혈압이나 맥박도 약간 올릴 수 있어 고혈압 환자의 경우 먼저 혈압을 잘 조절한 뒤에 복용해야 안전하다.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또 다른 비만 치료제 올리스타트는 상품명 제니칼로 알려져 있으며, 위장관에서 지방 흡수를 억제한다. 보통 섭취한 지방의 30% 정도를 흡수되지 않고 배설시키는데, 부작용으로 지방변, 설사, 잦은 방귀 등이 있을 수 있고, 특히 고지방 음식을 먹었을 때 기름진 설사로 곤란해질 수 있다. 식사 직후에 바로 복용해야 하며, 섭취 지방의 70%는 여전히 흡수되므로 약을 먹었다고 안심하고 기름진 음식을 계속 먹을 경우에는 효과가 없다.
비만 치료 약물은 분명히 어느 정도 효험이 있지만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감량된 체중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소아 비만의 경우 원칙적으로 약물치료는 권장되지 않으며, 현재 제니칼이 12세 이상의 소아에게 허가된 유일한 비만 치료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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