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논 본선’ 예선에 선거구 복병
  • 김회권 기자 judge003@sisapress.com ()
  • 승인 2008.01.0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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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 일부 지역, 선거구 개편 따라 ‘요동’…통합신당 강세 속 민주당 부활 여부 주목

 
정동영 후보는 지난 제17대 대선에서 평균 8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호남 지역에서 얻었다. 반면 그와 함께 호남의 지분을 다투던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득표율은 0.7~2.4%에 그쳤다. 대선의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오는 4월의 총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은 호남 지역을 휩쓸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몰려드는 인사들의 면면을 보아도 신당 쪽에는 유력 인사들이 적지 않다. 그동안은 대선을 위해 숨죽이고 있던 사람들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역 의원들과 차기를 노리고 지역에서 발품을 팔아오던 유지들, 그리고 수도권에서 남행열차를 타고 내려온 중앙 인사들까지 지금 호남은 신당의 공천을 받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런 이유에서 또 다른 의미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직 의원들은 프리미엄이 있지만 신당의 공천만 받는다면 당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자는 여론도 있다. 물론 대선 결과의 책임론과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벌어질 갈등은 앞으로 커다란 변수가 될 것이다.

광주, 현역 의원 자리에 외부 인사들 도전 거세

광주의 신당 국회의원들은 치열한 경쟁을 각오해야 한다. 우선 외부 경쟁자들이 그들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염동연 의원(통합신당)의 서구 갑에는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이 도전하고 있다. 서구 을 정동채 의원(통합신당)에게는 신현구 전 국회정책연구위원과 장흥호 전 청와대 대변인, 한나라당의 이정현 부대변인이 대결을 신청할 예정이다. 동구에서는 양형일 의원(통합신당)과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이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에는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의 출마설도 돌고 있다.

 

초미의 관심을 끄는 곳은 다름 아닌 김광철 의원(통합신당)이 있는 광산 지역이 될 것 같다. 선거구 획정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해 지역구를 두 개로 늘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서구 갑과 을이 합쳐질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광산 지역이 나눠질 경우를 대비해 이곳에 눈독을 들이는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구가 합쳐질 경우 염동연 의원(서구 갑)과 정동채 의원(서구 을) 사이에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다.
전남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선거구 획정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김효석 의원(통합신당)의 고향인 장성이 있다. 담양·곡성·장성은 세 지역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 있는데 장성이 떨어져서 함평·영광에 붙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장성이 고향인 김효석 의원이 함평·영광의 이낙연 의원(통합신당)과 경쟁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민주당 세력이 부활할지도 관심을 끈다. 목포에서 돌고 있는 박지원 전 수석, 한화갑 전 민주당 총재의 출마설은 한화갑 전 총재 쪽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이다. 유일하게 민주당의 명찰을 달고 나주를 지키는 최인기 의원이 지역구 수성에 성공할지도 관심거리이다. 물론 민주당과 통합신당의 합당 여부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전북은 정동영 대통령 후보의 지역구로 통합신당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점쳐진다. 그 때문에 출마 예정자들이 몰려들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북 지역의 한 지역지 기자는 “공천 전까지 최소 10 대 1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치열할 곳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익산 갑 지역이다. 익산 갑에는 지역구 의원인 한병두 통합신당 의원, 같은 당 비례대표 의원인 김재홍 의원의 진검 싸움이 펼쳐질 예정이다. 익산 을 지역에서 벌어진 조배숙 통합신당 의원과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특보 간의 공천 다툼도 치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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