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할 일 하겠다”
  • 소종섭·김지혜 기자 ()
  • 승인 2008.04.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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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 7월 전당대회 출마 피력 / “정치 하고 있다는 것 처음 실감했다”

 
총선을 통해 여권에서 새롭게 주목된 정치인은 박근혜 전 대표와 장충초등학교 동기 동창인 정몽준 의원이다. 그는 무소속으로 5선을 한 울산을 떠나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에 출마해 여당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 후보를 꺾고 6선 고지에 올랐다.
정의원은 개표가 시작된 4월9일 오후 6시 이전부터 한나라당 당사에 나와 자리를 지켰다. TV에서 자신이 정동영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손뼉을 쳤다. 옆에 있던 안상수 원내총무가 “한 번 치면 됐지”라고 핀잔조로 말해도 “나올 때마다 쳐야 한다”라고 웃어넘겼다. 자신의 ‘도전’이 성공했다는 데 만족한 듯 기분이 좋아보였다.
한나라당 2층 종합상황실에서 진행된 <시사저널>과의 즉석 인터뷰를 중심으로 정의원과의 문답을 정리했다. 정의원은 “20년 동안 정치를 했는데 그동안은 공직에서 일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유권자들을 많이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고 ‘여기자 성희롱 파문’ 등을 겪으면서 냉혹한 정치 현실을 절실하게 깨닫기도 했다. 6선 의원치고는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정치적으로 한 단계 성숙한 것이다.

당선된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동작 을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다. 이렇다 보니 나와 한나라당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컸던 것 같다. 또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도 있었다고 본다. 노정권이 잘못 만들어놓은 법과 제도를 고치겠다고 하면 주민들이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전에 선거를 치를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 처음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13대 총선에 처음 출마하면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공직을 수행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 뛰어다닌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보람된 일이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본회의 출석률이 낮다는 비판도 받았다. 앞으로 국회 일도 열심히 하겠다.

당권에 도전하겠다고 했는데.
당권에 도전한다기보다는 나를 당선시킨 동작 을 주민들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그들이 ‘여당다운 여당을 만들어라, 열심히 일하라’고 했기 때문에 전당대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만이 아니라 여섯 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것이 전당대회인 만큼(출마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본다.

경쟁자였던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 한마디 해달라.
노무현 정권에서 중책을 맡았던 사람이다. 이번 선거에 정치적으로 부담을 크게 느꼈던 것 같다.

먼 얘기지만 대권 준비도 하고 있나?
주어지는 여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선은 7월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중에서 대표 최고위원을 뽑을 텐데 내가 된다면 영광이다. 책임지는 정치인이 되겠다.

앞으로 어떤 각오를 가지고 있는가?
4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열심히 하겠다.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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